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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백점

오래된 도시의 작은 출판물.

Text  Hong Sukwoo

Photography  The NAVY Magazine

© Ginza Hyakuten ギンザ百点 by GINZA Magazine, 2017. Illustrated by Anzai Mizumaru 安西水丸·あんざいみずまる.

    긴자 GINZA·ギンザ는 평소 구매 목록에 있는 잡지는 아니다. 문득 2017년도 5월호 부록이 궁금했다. 긴자백점 ギンザ百点이라는 제목의 작은 책자로, 긴자에 적을 둔 패션 브랜드의 매장 소개나 음식, 라이프스타일 관련 내용과 화보, 짧은 수필 등이 촘촘하게 들어가 있다. 

    이와 동일한 제목으로 일종의 긴자 상인 단체 ‘긴자백점회 銀座百店会‘가 모여 만든 월간지 긴자백점 銀座百店·Ginza Hyakuten이 있다. 2017년 12월 현재 757호(!)가 나온 어마어마한 역사의 지역 상인회 출판물이다. 원래 100엔에 판매하다 현재 무가지로 전환했는데, 그 안에 들어간 필자들과 표지를 만드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면면은 결코 쉽게 볼 수준이 아니다. 

    마치 90년대 웹사이트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는 긴자백점의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그들이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이 작은 출판물을 꾸준히 만들어냈는지 알 수 있다. 긴자백점을 소개하는 글을 한국어로 일부 번역하여 아래 인용한다.

    긴자 백점은 1955 년(쇼와 30년) 창간했습니다. 긴자 銀座의 향기를 제공하는 잡지로 정보뿐만 아니라 긴자의 문화를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편집합니다. 특히 각계 유명 인사의 수필과 좌담회는 읽을 가치가 충분합니다. 창간호부터 여러 저명한 회원이 집필진에 참가하여, 그 전통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략) 현재 네 명의 여성 직원이 매일 긴자를 걸으며 안테나를 곤두세우고, 지혜를 짜내 월별 기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긴자 거리에서 꼭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고, 지역 local을 존중하는 잡지가 오랜 세월에 걸쳐 꾸준히 나온다. 지역 사회 local community에 기반을 두면서, 세계 패션과 자국 그리고 도쿄 Tokyo 이야기를 꾸준히 말하는 상업 잡지도 있다. 지역과 문화로서의 긴자를 조금 다른 관점으로 소개할 때, 이 잡지만큼 완벽한 화자 話者는 없다. 

    도쿄에 갈 때 ‘긴자’ 거리를 방문하고 싶은 명백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는데, 명확하게 하나 생겼다.

© 노부요시 아라키 Nobuyoshi Araki의 사진 연작을 실은 2013년도 1월호 긴자 백점. Image from Sidewi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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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12-08
서울에서 거리 패션 사진을 찍었다
2017-12-15
아트모스 서울 Atmos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