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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글 3

The Night Article.

    더 네이비 매거진 The NAVY Magazine은 온라인 잡지를 표방하지만, 사람이 만듭니다. 기사로 하는 이야기들과 다른, 밤과 새벽의 생각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글들은 대체로 다음날 아침에 보면 지워버리고 싶게 마련입니다. 우리의 “밤 Night” 메뉴는 비정기적으로, 매일 밤 자정부터 다음날 해가 뜨기 전까지 나타납니다. 낮과는 조금 다른 밤의 생각들을 조곤조곤 이야기합니다.

2017년 11월 20일 월요일 Mon, November 20, 2017

    도쿄 Tokyo에 가면 꾸역꾸역 뭔가 ‘옷 clothes‘을 하나 아니 그보다 두세 벌씩은 사 오고는 했다. 작년 오랜만에 갔을 때도 그러했지만 이 도시는 변하였고, 특히 주류에 가까운 패션예전보다 훨씬 세계적 패스트 패션 fast fashion과 빠른 유행을 좇는 데 더 힘을 기울였다(물론 그 사이 빔스 BEAMS 처럼 훌륭한 편집매장들은 여전히 ‘자국’ 디자이너들을 강력하게 지원하고, 훌륭한 옷과 장신구들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번 여행에서는 옷을 사지 않았다. 대신 유행이 한철 지난 울 소재 체크무늬 모자를 하나 샀다. 동네와 지역의 저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스타일과 물밀 듯이 스며드는 한정판 limited edition 마케팅 추종자들이 하나의 땅덩어리에 혼재하였다. 대신 크기를 막론하고 좋은 서점을 몇 군데 갔다. 좋은 사람들과 오후와 저녁과 밤 시간을 보냈다. 서울의 온갖 뉴스를 잠시 잊고 오롯이 여행자 기분을 만끽하였다.

    첫눈이 내렸다는 오늘, 서울을 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가을 막바지에서 서서히 겨울 찬바람이 어둠과 깔리는 낯선 도시의 저녁에 문자 그대로 충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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