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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CS Article 01. Visit — TWOBUILDERSHOUSE

 

 

Text & Photography  Hong Sukwoo

© Collection and Campaign Photography Courtesy of TWOBUILDERSHOUSE

    2019년은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Seoul Fashion Creative Studio·SFCS가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10년 전 1기부터 2019년 2월 현재 막 입주를 시작한 16기에 이르기까지, 수백 명의 패션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이곳을 거쳤다. 어떤 브랜드는 소위 대박이 난 후 서울의 패션을 대표하는 이름 중 하나가 되기도 했고, 어떤 디자이너는 묵묵히 자신의 색과 작업을 이어가며, 또 어떤 디자이너나 브랜드는 세월의 흐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기도 했다.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더 네이비 매거진 The NAVY Magazine에서는 총 열 개의 글과 사진으로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있거나, 혹은 이곳을 거쳐간 브랜드와 인물을 다룰 예정이다. 여기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디자이너의 선정에는 온전한 자유가 있고, 그만큼 이 작업은 좀 더 깊숙한 대화나 만남을 통하여 써 내려가고자 한다. 보통의패션 기사 fashion article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띠게 될지도 모르겠다.

© TWOBUILDERSHOUSE Collection 08, Spring 2019. Image courtesy of TWOBUILDERSHOUSE.

   각설하고, 첫 번째 기사는 ‘비지트 Visit이라는 이름으로 만난 투빌더스하우스 TWOBUILDERSHOUSE이다. 김제상과 박종주, 두 명의 오래된 동갑내기 친구가 운영하는 남성복 브랜드는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16기 입주 디자이너로 참여하고 있다. 내가 그들의 작업을 본 것은 퍽 오래전인데, 당장 기억나는 것은 약2년 전, 친구 민수기 Min Sooki 대표가 운영하는 남성복 편집매장 므스크샵 MSK Shop의 작은 프레젠테이션이었다. ‘이름만’ 알던 디자이너들이 만든 옷은 그때에도 딱히 지금 유행하는 옷처럼 보이지 않았다. 단단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부드럽고,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가히 실험적인 방식으로 옷을 짓는 브랜드였다. 그들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기성복을 내면서도, 직접 패턴을 그리는 데서부터 재봉까지 마무리하는 맞춤복의 형식을 동시에 내고 있었다. ‘이런 작업이 가능할까?’, ‘사람들은 지지를 보낼까?’ 같이 간 친구가 구매한 외투 한 벌을 슬며시 옆에서 보면서, 남들과 다른 길을 걷기로 한 디자이너들의 앞날은 자못 궁금했다.

    인연은 어떻게든지 이어진다고나 할까? 아니면 서울의 패션이란 그만큼 좁은 것일 수도 있겠다. 내가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패션 팟캐스트 fashion podcast 복싴남녀 Radio BSNN 128화에 투빌더스하우스의 김제상 디렉터가 초대손님으로 나왔다.그는 이미 한 번 이 방송에 – 내가 참여하기 전에 – 나온 적이 있었다. 딱 1년 조금 넘게 지난 2018년4월, 완연한 봄의 하루였다. 그리고 몇 번의 계절이 지나고 패션의 시즌이 흐르는 동안, 그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는 와중이 되었다. 새 컬렉션의 프레젠테이션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둘은 나를 프레젠테이션에 초대했다. 종로구 사직동의 작은 공간으로 출발할 때는 조금 때늦은 듯한 눈이 진눈깨비처럼 내리고 있었다.

© TWOBUILDERSHOUSE ‘Collection 08’ Presentation, February 15, 2019. Photography by Hong Sukwoo.

2019년2월15일, 금요일 Friday, February 15, 2019

컬렉션08’ 프레젠테이션 Presentation Collection 08 at London Grocery Market

   달랑 주소만 받고 택시를 타고 간 곳은 사직동에서도 꽤 깊이 들어간 어느 주택가 골목이었다. 런던 그로서리 마켓 London Grocery Market의 이름은 그 유명한 타이포그래피 토트백으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방문한 것은 또 처음이었다. 새 프레젠테이션의 이름은 ‘컬렉션 Collection 08’이다. 보통의 패션 잣대로 생각하면 2019년도 봄/여름 시즌으로 부르는 게 옳겠지만, 김제상 디렉터는 자신들의 컬렉션을 ‘시즌’ 개념으로 구분하는 데 일말의 거부감이 있었다. “봄이면 봄, 겨울이면 겨울 같은 식으로 계절을 구분하면, 종종 그 규칙대로만 옷을 찾거나 입으려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 계절이란 건 조금 애매하잖아요. 두꺼운 재킷을 봄에 입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하죠.”

   금요일 오후 두 시, 프레젠테이션이 시작할 때를 일부러 맞춰서 갔다. 금요일의 특성상, 오후에서 저녁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의 방문은 늘어날 것이고, 사진을 찍거나 대화하려면 조금이라도 이른 시간에 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2시하고도 고작 몇 분이 지났을 뿐인데, 작은 통유리 쇼윈도를 리넨 소재 천으로 반쯤 가린 매장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정직하게 시간을 지켜 방문한 이들은 대체로 김제상과 박종주 디렉터와 친분이 있는 다른 편집매장의 바이어들이거나, 그들과 비슷한 시기에 브랜드를 시작하고 친분을 나눈 동료이자 친구들이었다. 새 컬렉션을 선보이는 발표회장에서 ‘일부러’ 매장의 반을 가려둔 것은 뭐라고 할까, 내가 생각하는 투빌더스하우스의 감각과 꽤 닮아 있었다.

   김제상 디렉터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문을 열고 몇 주간 이메일로만 소통했던 낯선 손님을 반겨주었다. 직접 만든 베이지색 재킷과 바지를 입고, 흑인처럼 머리를 딴 그는 작은 패션 브랜드이기 때문에 오롯이 디자이너들이 도맡아야 하는 밤샘 준비 작업의 피로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안부를 물었고, 연초와 액상형 전자 담배를 태웠다. 그는 이번 컬렉션이 새로운 시도이자 변화라고 했다.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담고 있어요. 투빌더스하우스가 이미 가지고 있는 색깔을 유지하면서, 우리가 새롭게 변화하고 싶은 방향으로 만든 컬렉션입니다.” 왜 프레젠테이션을 이곳에서 열기로 했는지 궁금했다. “런던 그로서리 마켓의 대표님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무릎이 조금 아프다고). 그래서 우리에게 공간을 빌려주었어요. 오늘부터 일요일까지는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남은 2주 동안은 작은 팝업 매장을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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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곡하게 걸린 옷보다 먼저 느낀 것은 옷의 색감이 아니라 발로 밟은 매장 바닥의 조약돌무더기였다. “원래 매장 안을 돌로 가득 채우고 싶었는데, 지금 이 정도만 해도 100kg이 넘어요. 돌을 사는 것도 다 돈이더라고요.” 박종주 디렉터가 웃었다. 가만히 보면 둘은 오랜 친구라고 했고 일종의 동업자 관계이기도 한데, 외양부터 옷차림까지 다르게 보인다. 둘의 이러한 차이가 투빌더스하우스의 컬렉션이 주는, 남성복과 여성복 사이에 걸친 독특한 경계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조금 천천히 옷을 보기로 했다. 부단한 노력의 산물로 탄생한 옷이 모여 하나의 컬렉션을 이루고, 그 컬렉션을 보러 온 사람들이 이런저런 반응을 보이고, 또한 어떤 사람들 – 특히 그들의 팬 – 이 새 옷을 구매하여 곧 다가올‘봄’에 입기로 상상하는 순간을 떠올린다. ‘Collection 08’의 옷은 대체로 처럼 보였다. 한 번 염색하고 세탁한 부드러운 리넨 소재의 재킷과 바지들이 유독 눈에 들었다. 새빨간 테일러드 재킷 앞에 선 내게, 김제상 디렉터는 ‘왜 이 소재로 컬렉션 대부분을 지었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동대문에서 발견한 원단이에요. 항상 리넨 소재로 옷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죠. 지금까지 해오지 않은 방식이기도 하고, 소재 자체의 매력도 충분하니까요. 항상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하기 어려웠어요. 그러다 이 소재, 이 색감을 본 거죠. 딱 이거다, 싶었어요.” 연한 상아색에서 빨강, 다시 연한 하늘색에서 녹색과 노랑의 중간 즈음 있는 듯한 나뭇잎 색으로 변하는 컬렉션이 있다. 짧은 테일러드 재킷에는 일부러 구김을 가득 넣었고, 왼쪽 옷깃에는 듬성듬성 손바느질한 세부 요소가 슬쩍 눈에 띈다. “손으로 만드는 감각을 넣은 거죠. 투빌더스하우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이 왔다 가는 사이, 처음에는 금세 그칠 것처럼 보이던 눈이 바람과 만나면서 조금씩 강도를 더하기 시작했다. 찡그리며 하늘을 바라볼 정도가 되었다. 김제상 디렉터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날이면 항상 날씨가 이렇다’면서도, “그래도 눈이니까 다행이죠. 비가 오면….”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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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묘사한 리넨 소재의 컬렉션만이 이번 프레젠테이션의 전부는 물론 아니었다. 남녀 고객의 비율을 묻는 내게, 투빌더스하우스는 기본적으로 남성복이지만, 여성 고객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얼굴을 카메라 프레임 밖으로 내민 남녀가 입고 찍은 Collection 08의 룩북을 보면,연하고 조금은 제 몸보다 큰 재킷을 입고 다리와 손목을 드러낸 여성 모델의 차림이 있다. 기존 투빌더스하우스 남성복의 느낌보다 아주 부드러워졌다고나 할까. 그리고 얼마 후 –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이미 문을 연 – 마포구 망원동의 편집매장, ‘썸원라이프 Someone Life’와 함께 만들었다는 일종의 ‘이레귤러 irregular’ 시리즈도 현장에 방문한 사람들의 손을 거쳐 몇이나 입어보았다. 목 안에 붙인 브랜드 로고 택에 매직 펜으로 자국을 남기고, 바지 뒷주머니에 둥근 원단 패치를 붙이고, 보통 코트 원단으로 쓰지 않는 카페트 같은 두툼한 무게의 장식을 긴 코트 뒤에 덮썩 붙였다. 김제상 디렉터는 이 작업이 아주 즐거웠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작업의 원천 중 하나가 이러한 ‘즉흥성’이라고 부연했다. “옷을 만들다 보면 항상 남는 원단이 있어요. 그걸 어떻게 사용할까 하다가, 썸원 라이프의 김강민 디렉터와 합이 맞아서 조금 다른 컬렉션을 만들어보기로 했죠. 옷을 만들고, 디테일을 붙이는 과정을 모두 즉흥적으로 마무리했어요. 지금 걸린 옷들은 좀 더 겨울에 가깝지만,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작업도 기대합니다.”

   프레젠테이션 현장에 머문 두 시간 남짓 동안, 나는 작은 브랜드를 치열하게 연구하고, 또 남들과 비슷한 무언가를 표방하는 대신 자신의 색을 더 연구하고 파고드는 둘이 하나처럼 옷을 만들고, 또 이렇게 선보이는 과정을 보았다. 차분한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조금 뒤섞여있었지만, 역설적으로 하나처럼 보이는 컬렉션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다시 마감에 쫓기는 일터로 향하면서도 어쩐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 컬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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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의 대화 A Written Conversation via E-Mail

8번 컬렉션 8th Collection

홍석우 Hong Sukwoo — 2019년도 봄/여름 프레젠테이션을 설명해줄 수 있나?

투빌더스하우스 TWOBUILDERSHOUSE — ‘8번 컬렉션’이다. 굳이2019년도 봄/여름 시즌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6개월에 한 번씩 나오는 컬렉션은‘지양’하고 있다. 작은 브랜드이기 때문에,더 재밌게 할 수 있고 신선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 이번 컬렉션 주제는 무엇인가?  

   거창한 주제는 없지만, 조지아 오키프 Georgia O’Keeffe의 작업과 그녀의 옷차림 outfit에서 영감을 받았다. 미국 모더니즘의 어머니로 불리는 그녀의 따뜻함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 시즌 콘셉트가 조금 바뀐 듯하다.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

   작은 브랜드인 만큼,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좋아하는 것들이 컬렉션에 반영이 될 수밖에 없다. ‘Collection 07’과 ‘Collection 08’은 우리가 매일 입을 수 있는 옷 everyday wearable product이라는 개념으로 만들었다.

— 과거 컬렉션과 비교하여, 새로운 컬렉션에 나타난 옷의 특징이 있다면?

   기존에 보여주지 않은 가느다란 실루엣의 바지가 새롭다. 또한, 단추와 실을 제외한 모든 것을 하나의 원단으로 만든 제품은 그간의 컬렉션과 크게 다른 점이다. 기존 컬렉션보다 과감한 색을 추가한 것도 특징이다.

— 프레젠테이션 장소도 새롭고, 2주간 팝업 매장도 열게 되었다.

   컬렉션 준비가 끝나고 프레젠테이션 장소를 찾고 있었는데, 런던 그로서리 마켓 대표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 달간 매장을 비우게 되었다고, 우리에게 행사를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먼저 연락을 주셨다. 장소를 물색하던 도중이었기 때문에, 바로 준비에 돌입했다. 작년 이맘때 런던 그로서리 마켓에서 쇼윈도 전시를 진행한 적이 있어서, 장소를 방문해주시는 분들께도 낯익은 장소라는 점 역시 좋았다.

— 특정한 고객이나 사람을 생각하며 옷을 만들거나 디자인하기도 하나?

“매일 비슷한 옷을 입는 사람/ 집에서 잠옷을 입고 있는 사람/ 꾸민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옷을 만들었다. 보통 우리가 추구하는 삶을 사는 사람을 머릿속에 그리며 옷을 디자인하고, 만든다.

Life

— 김제상, 박종주 실장님의 근황은 어떤가? 일과는 어떻게 보내나?

최근까지는 컬렉션 및 전시 준비 때문에, 계속 스튜디오에서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주말에는 국립현대미술관 MMCA이나 남산 주변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낸다.

— 두 분의 첫 만남이 궁금하다.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 자란 친구로, 유치원 때 같은 반을 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

— 어떻게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나?

런던 유학 시절, 졸업 학년 시작 전에 잠시 한국에 들어왔는데, 그때 박종주 디렉터와 오랜만에 카페에서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 나중에 어떤 브랜드를 하고 싶으냐고 물어봤다. 종주의 대답은 내가 준비하던 졸업 컬렉션과 거의 흡사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때 같이 브랜드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박 실장에게 제안했고, 그렇게 졸업 학년 1년 동안 나는 런던에서, 박 실장은 한국에서 투빌더스하우스를 준비했다. 브랜 이름도 런던에 있을 때 확정되었다.

— 요즘 관심 있는 것들은?

예전부터 기타와 도자기를 좋아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음악과 멀어지고 싶지 않았던 마음도 크고, 기타 자체의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서 손으로 작업하는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 도자기 또한 그만의 분위기와 손으로 만드는 아름다움이 있다. 남산 자락으로 스튜디오를 옮긴 이후로는 남산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는 중이다. 매일같이 스튜디오의 강아지와 산책하면서, 하루하루 변해가는 자연을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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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SFCS

—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는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는가?

    사용하기 좋은 작업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하게 되었다. 사무 공간부터 타 브랜드와의 교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 입주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입주 시기와 브랜드 컬렉션 준비 기간이 겹치는 바람에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가 좋은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거로 안다. 우리도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확장성을 넓혀 나가고 싶다. 직접 제작하는 옷이 많기 때문에 넓은 패턴 책상과 다양한 봉제 기계가 있는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가 굉장히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 다른 디자이너와의 교류라든지, 옷의 제작에 관한 실질적인 도움이 일어날 거로 보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순히 사무실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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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eoul

— 두 분이 생각하는 지금 서울의 패션은 어떤 모습인가.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스타일로 입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론 아직도 유행과 트렌드 때문에, 하나의 스타일이 대세를 이루고는 있지만, 비단 서울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 과도기에 있겠지만, 점차 더 다양한 스타일의 브랜드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 서울에서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간다는 것- 투빌더스하우스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어떠한가?

    서울에 여러 모습이 존재하듯이, 여러 종류의 패션 브랜드가 존재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서울의 모습을 닮기 위해 브랜드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서울이라는 혼란스러운 도시 속, 조용한 이면의 모습을 우리는 좋아한다.

— 남성복을 만들고 있는데, 테일러메이드 tailor made분야의 흐름과 요즘 스트리트웨어 streetwear 트렌드는 어떻게 바라보나?

    우리가 감히 흐름과 트렌드를 얘기할 수 없지만, 스트리트웨어가 강세인 건 확실하다. 그들이 지닌 자유로움이나 거칠 것 없이 표현하는 모습이 트렌드 아닌가 싶다. 우리 같은 브랜드들 역시 참고하고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밖에서 보기엔 어떨지 모르지만, 계속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 철학을 계속 지켜나가면서, 트렌드와 흐름을 조사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면서 컬렉션을 진행하고 있다.

— 여성 고객 비율 또한 높은 편이다. 주로 어떤 여성이 구매하는지 궁금하고, 그중 인상 깊은 손님이 있다면

    투빌더스하우스의 옷을 좋아하는 여성분들을 가장 단순하게 표현하면‘플레어스커트 flare skirt를 좋아하는 여성’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겠다. 그런 분위기를 이해하고 즐겨주시는 분들이 우리 제품이 지닌 실루엣의 여유로움을 좋아해 주신다. 처음 므스크샵에 입점했을 때, 첫 ‘빌더메이드 buildermade’ 제품을 구매해주신 여성분이 있었다. 키도 작으시고 옷이 많이 컸는데, 이런 옷이 좋다면서 구매해가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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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패션 브랜드를 만들면서 어렵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나.

    독특한 원단과 부자재를 찾는 데 뜻밖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동대문에 가면, 현재 유행하는 원단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지만, 브랜드만의 특성을 나타내는 원단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일본과 유럽 원단을 사용하거나, 일본 부자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이번 컬렉션 역시, 원단을 찾는 데만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 주변에 ‘비슷한’ 것을 바라보는 친구들, 혹은 동료 패션 디자이너나 관계자들이 있다면 누가 있고,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매장 런던 그로서리 마켓, 썸원 라이프, 맥클래즈 Meclads가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브랜드로는 모노피스파 Monopispa가 있다. 계속해서 좋은 것들, 혹은 아름다운 것들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최근 우리 시대는 고민이 부족한 시대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속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반대로 이 도시이기 때문에, 재밌는 점이 있다면?

    서울에 큰 산이 있어서 좋다. 도심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공간이 있다는 점에 감사하다.

스튜디오 Studio

— 지금 사용하는 작업 공간은 어떤 곳인가?

현재 스튜디오는 2018년 10월 말에 이사 왔다. 지금은 내 김제상가 거주하면서 동시에 스튜디오로 활용한다. 작업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기 때문에, 집과 작업실을 합쳐서 지낸다.

— 스튜디오에서의 작업 과정을 설명해줄 수 있나?

보통 작업 방에서 옷을 만들면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박종주 디렉터는 거실 공간에서 연구 조사 및 사무 업무를 보는 편이다. 아주 많은 대화를 거쳐서 컬렉션을 진행하는데, 이때 회의는 주로 거실 공간이나 남산을 산책하면서 이루어진다.

— 개인적으로 애착이 있는 ‘물건’이나 ‘옷’이 있다면?

영국에 있을 때 직접 만든 맞춤 수트 bespoke suit들이다. 졸업 학년 때 시간도 보낼 겸, 연습도 할 겸 몇 벌 만들었다. 오래된 원단과 오래된 방식으로, 아주 고전적으로 만든 옷이다. 서울의 분위기와는 매우 달라서 지금은 자주 입지 못하지만, 런던 기억이 많이 떠올라서 애착이 있다. 정이 가는 물건 대부분은 런던의 기억을 회상하게 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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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3
SFCS Article 02. Generation Next — MOO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