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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VY Magazine x SFCS Article 08. New Resident Designers in Fall 2019

 

Text & Photography  Hong Sukwoo

목차 INDEX

소개 Introduction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17 입주 디자이너 모집 2 면접 심사 Tue, September 24, 2019

심사위원들과의 대화 Talk with the Panel of Judges

현케이 Talk with HYEON.K — Wed, September 25, 2019

카머브랏 Talk with KALMRVRAT — Tue, October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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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Introduction

    매년 9월은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Seoul Fashion Creative Studio·SFCS 중요한 달이다. ‘서울디자인재단 신진 패션 디자이너 인큐베이팅 사업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새로운 기수의 디자이너들을 모집하는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젊은 창작자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지원 사업을 벌이는 것은 예술 분야 레지던스 프로그램 정도였다. 지금으로부터 10 , 서울에 기반을 젊은 패션 디자이너들과 브랜드가 꿈틀거리고 있을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는인큐베이팅 시스템 시작했다.

    2019 9월은 현재까지 입주한 16 디자이너들 이후 새로 모집하는 17 디자이너들이 입주할 차례이다. 10 전과 달리 지금은 이곳의 프로그램이 널리 알려졌다. 자기 브랜드를 만든 디자이너부터 고군분투하며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는 젊은 디자이너까지 다양한 사람이 지원한다. 이번 기사는 과정을 따라가 보았다. 긴장감이 도는 면접 심사 당일은 물론, 심사에 참여한 패션 디자이너와 교육자, 그리고 이미 입주하여 프로그램의 혜택을 16 디자이너와 이제 당락 결과를 받아본 젊은 패션 디자이너 듀오가 있다. 서울 패션의 새로운 지금을 엿볼 있는 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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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17 입주 디자이너 모집 2 면접 심사 Tue, September 24, 2019

    17기 입주 디자이너 모집 과정은 몇 가지 절차를 거친다. 2019년 8월 2일,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웹사이트 게시판에 모집 공고가 떴다. 매번 열여섯 명 내외를 모집하고, 의류부터 장신구까지 국내외에서 패션 관련 창작 활동을 경험했거나 이제 막 시작한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다. 기본적으로 ‘젊은’ 패션 브랜드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서 신청 마감일(2019년 8월 30일) 기준, 사업자등록증의 최초 창업 5년 이내 디자이너를 기준으로 둔다. 종종 외국인이나 외국 국적자의 신청 문의도 오는데 서울에 거주해도 원칙적으로 제외한다. 다만 이미 비슷한 지원 시설에 입주하고 있거나, 이미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는 제외한다. 드물게 중도 퇴거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번 17기 입주 디자이너는 2019년 12월 1일부터 2021년 11월 30일까지 입주할 수 있다. 품평회를 비롯한 다양한 평가 방식으로 입주 기간을 정하는데, 최소 1년부터 최대 2년까지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 머물면서 브랜드를 키워나갈 수 있다. 

    심사와 선발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1차 서류 심사이다.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웹사이트 게시판에 있는 입주 신청서와 포트폴리오를 내려받고, 자신의 경력과 인적 사항, 브랜드 전개 계획과 포부, 옷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홍보 방법과 현재 가장 부족하여 어떠한 도움을 얻고 싶은지 등을 써 내려가면 된다. 포트폴리오의 형식은 브랜드의 자율성에 기반을 둔다. 위의 서류를 완성하면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운영 사무실로 직접 혹은 대리인을 통하여 방문 접수한다. 이때 입주 디자이너 선정을 위한 분야별 심사위원 추첨을 진행한다. 다른 지원 사업과 달리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입주 모집은 현재 역량과 위상보다 모든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모든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득이하게 방문 접수가 어려우면, 심사위원 추첨 불참 확인서를 제출 서류와 함께 동봉하여 우편 접수로 보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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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의 입주 경쟁(?)이 치열해진 가장 큰 이유는, 장장 10년에 걸쳐서 패션 디자이너에게 특화한 지원 프로그램 덕분이다. 먼저 공간 규모에 따라서 A, B, C형으로 나눈 창작 공간이 배정된다. 공간은 디자이너의 차후 종합 평가 결과로 차등 배정한다. 공동 봉제 작업실과 회의실, 패턴실과 포토 스튜디오 같은 부대 시설도 사용할 수 있다. 젊은 패션 디자이너일수록 혼자 혹은 적은 인원으로 옷을 직접 만드는 공간의 필요성이 절실한데, 이는 아주 큰 장점이다. 이외에도 입주 후 활동 평가 결과에 따라서 연 1회 창작 지원비를 주고, 유수의 패션 홍보 대행사를 통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홍보 및 마케팅 지원 역시 포함한다. 백화점이나 편집매장의 팝업 행사와 자체 정기 팝업 행사처럼 브랜드 초기 개척하기 어려운 유통망 전개와 고객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 역시 포함되어 있다. 브랜드 컨설팅이나 멘토링 프로그램처럼, 각 분야에서 경험과 경력을 갖춘 전문가와 업계 선배의 노하우 전수 역시 이뤄진다. 

    이번 17기 모집 1차 서류 심사 신청서 접수는 2019년 8월 26일 월요일 오전 열 시부터 8월 30일 금요일 오후 다섯 시까지 진행하였다. 1차 면접을 통과한 디자이너들이 9월 11일 발표된 후, 9월 24일 화요일 오후 세 시부터 서른일곱 팀의 디자이너가 2차 실물 면접 심사를 봤다. 1차 심사에 제출한 포트폴리오에 있는 의류 혹은 장신구를 가져온 후, 신분 확인 등 기본 절차를 거친 다음 A 그룹부터 G 그룹까지, 다섯 명에서 여섯 명이 한 조를 이뤄 심사위원 앞에서 브랜드를 소개하고, 각자 컬렉션을 이야기하며, 질문과 답변을 통하여 점수가 매겨지는 식이다. 면접관은 현직 패션 디자이너부터 유통사 상품기획자 merchandiser, 브랜드 전문가, 고등교육기관의 패션 교육자 등으로 구성된다.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창의성과 잠재력부터 사업 의지와 스튜디오 활용 계획 등이 주요 평가 지표가 된다.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디자이너들은 보통 남성복과 여성복, 유니섹스 의류와 가방, 주얼리 등 대표적인 전문 분야가 있다. 대체로 옷을 짓는 디자이너들이 많아서 여성복과 남성복 비중이 높지만, 심사 결과에 각 복종의 균형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2차 실물 심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지금까지 만들어서 제출한 디자이너들의 작은 ‘컬렉션 collection’에 있다. 각기 다양한 평가 기준을 지닌 심사위원들은 지금의 결과물을 본 후, 패션 디자이너들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평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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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수년 동안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의 여러 심사에 참여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심사가 아닌 취재를 하게 된 셈이다. 심사는 (당연히) 각 디자이너에게 배분한 시간이 동일하게 정해져 있다. 디자이너들은 짧은 시간 안에 강점과 장점을 심사위원에게 보여줘야 한다. 과거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을 때는 심사 시간에 맞춰서 심사장으로 들어간 후, 몇 시간이나 이어지는 심사에 집중하고자 온 신경을 쏟았다. 반대로 이번에는 심사에 참여하기 위하여 순차적으로 시간에 맞춰 짐을 풀고, 미리 준비한 옷걸이에 옷과 장신구를 준비하고, 꽤 오랜 시간으로 느껴질 대기 시간 동안 적어둔 글을 읽으며 연습하는 디자이너들을 보았다. 넓은 대기 공간에는 디자이너들을 위한 간이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곳곳에 형용하기 어려운 긴장감이 맴돌았다. 

    시작 예정 시간 오후 세 시가 조금 지나서 실물 면접 심사가 시작되었다. 다섯에서 여섯 명으로 된 한 조가 심사장에 들어가서 발표를 마치는 과정은 수십 분이 걸리기 때문에 모든 디자이너가 같은 시각에 도착해 있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 A 그룹이 발표하는 동안 B 그룹 디자이너들은 각자 준비를 한다. 그리고 다시 C, D, E 그룹부터 마지막 G 그룹으로 이어진다. 심사장 안에는 어떻게 생각해도 심리적으로 짧게 느껴질 시간 동안 발표가 이뤄진다. 일곱 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매력적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크게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 디자이너도 있고, 반대로 물 흐르듯이 능숙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도 있다. 한 명의 디자이너가 발표를 마치면, 심사위원들은 각자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옷을 꼼꼼히 살펴보며 사각사각 펜으로 종이 위에 점수를 매긴다. 진행 위원의 안내와 디자이너의 발표 사이에는 고요한 찰나의 적막, 그리고 다른 이의 발표를 보며 종종 고개를 끄덕이고 집중하는 모든 이의 시선이 놓인다. 심사위원은 책상 앞에 놓인 서류철과 포트폴리오, 그리고 디자이너의 발표와 옷과 장신구를 지켜보며 각자 판단으로 고심을 거듭한다. 심사위원의 판단은 고유한 영역이며, 가치 판단은 그들의 직업 혹은 성향 기준을 따른다. 이미 여러 차례 심사에 참여한 홍익대학교 산업대학원 Hongik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Design 패션디자인학과 Fashion Design Dept.의 최철용 Choi Cheolyong 교수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창의성을 가장 큰 기준으로 본다고 했다. 더스튜디오 케이 THE STUDIO K의 홍혜진 Hong Hyejin 디자이너는 창조성은 물론 그 안에 상업성을 띤 채 풀어내기 위한 잠재력을 함께 본다고 했다. 이처럼 심사위원들은 같은 기준으로 디자이너들을 평가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에 각자 관점을 지닌 전문가들이 모여서, 자칫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심사에 냉정함과 공정성을 더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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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가 이뤄진 몇 시간 동안, 다양한 디자이너들이 지금 막 만들어낸 옷과 장신구를 지켜보았다. 일반적인 소재사용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자 하는 가방 디자이너가 있었고, 요즘 흔한 유행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둔 남성복을 처음 선보이는 포부 가득 찬 여성 디자이너들이 있었다. ‘신진’답지 않게 유려한 실루엣으로 옷을 만든 디자이너, 바로 시장에 내놓아도 꽤 인기를 끌 법한 제품을 선보이는 디자이너, 그리고 뚝심 있게 자기 길을 걷기 바라는 고집 센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들도 눈에 들었다. 합격 여부와 별개로 몇 시즌 째 이어진 ‘하이엔드 스트리트웨어 high-end streetwear’의 물결이 조금씩 가신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디자이너들의 결과물은 참여한 인원만큼 다양했지만, 이미 널리 노출되고 인기를 끈 기성 디자이너 브랜드와 다른 면모가 종종 눈에 띈 점은 인상적이었다. 

    모든 발표를 마친 후 시계는 벌써 저녁 여섯 시에 가까워졌다. 아쉬움도 있겠지만, 심사장을 나오는 디자이너들의 얼굴은 적어도 들어가기 전보다는 후련해 보였다. 친구가 심사를 보러 왔다면서 이미 입주한 디자이너들이 응원차 방문하기도 했다. 르메테크 LEMETEQUE의 박성일 Park Sungil 디자이너는 ‘정말로 엄청나게 떨렸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심사위원들이 눈앞에 있고, 열심히 설명했지만, 계속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았다는 기억은 쉽게 동화하는 종류의 기쁨이자 전염이었다. 그의 친구, 혹은 선후배가 17기 입주 디자이너로 합격했는지는 2차 실물 면접 심사 당일에 알 수 없다. 심사일로부터 사흘이 지난 2019년 9월 27일 금요일, 대망의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17기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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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들과의 대화 Talk with the Panel of Judges

소회

최철용 Choi Cheolyong, Principal Professor of Fashion Design, Hongik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Design 

    “오랫동안 심사에 참여했고, 가능한 한 나오려고 합니다. 지금은 교육자이지만, 신진 디자이너로 출발하여 디자이너로 데뷔한 사람으로서 ‘한국 패션이 어디로 가는지’는 저에게 중요한 맥락이에요. 온라인 유통 발달과 더불어 굉장히 상업적인 브랜드들이 최근 몇 년간 주로 구성되었어요. 그런데 지난 1년에서 2년 사이, 그 안에서 자기 색을 찾으려는 디자이너가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심사 역시 ‘창의성’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홍혜진 Hong Hyejin, Creative Director of THE STUDIO K

    “저도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심사는 가능하면 참석하려고 합니다. 저 역시 그 시절을 겪었고, 실제로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2기로 이곳에 있었어요. 제 브랜드가 변모한 과정을 보며 직접 도움 줄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브랜드의 과정 – 연차에 따라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얼 준비하고 집중해야 하는지 – 을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 너무 상업화한 디자이너는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서 얻어갈 게 많지 않을 거예요. 자기 색이 있되, 그것을 상업화하는 과정이 이곳의 가장 큰 목적 아닐까요. 너무 상업적인 부분만 강조하는 정량적 평가가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의견을 드리기도 했어요. 다시 균형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창의적인 자기 세계를 어떻게 상업화하여 녹일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이 보이는 종류의 개성 또한 중요합니다. 10년 정도 브랜드를 해오며 느낀 점이 있어요. 제 교육 배경 자체가 사실 그다지 상업적이지 않았거든요. 그걸 바꾸는 부분이 초반에, 아니 꽤 오랫동안 굉장히 어려웠어요. 심사할 때는 ‘상업성의 방향성’ 범주에서 창의성을 유심히 보는 편입니다.

심사의 기준

    “초기부터 지금까지 심사 기준도 조금씩 변했습니다. 처음에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성장하는 (디자이너) 입장의 상업성이 매우 큰 판단 기준이었어요. 오늘 본 바로는, 작은 것들도 소중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작은 것들을 격려하는 문화가 우리나라에 드물어요. (규모와 매출이) 커져야지 격려하고, 커져야지만 성공이라고 생각하죠. 요즘 ‘핵심 역량’이나 ‘미래 역량’이라는 말을 자주 하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눈치 보지 않고 디자인하고, 그걸 소수의 사람이 좋아해 주는 것이 처음 시작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중요합니다. 이후 과정은 다음 문제 아닐까요. 보통 ‘인큐베이팅’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이제는 ‘큐레이팅’으로 역할이 바뀌는 듯합니다. 10년간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가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큐레이터로서 유통과 연결하고, 홍보 채널로 도움 주며 기능하면 좋겠습니다.”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서 ‘자기 개성에 적합한 방식의 상업화가 있다’는 것을 얻어가는 게 중요해요. 우리나라는 한 가지 트렌드에 매몰하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 모든 디자이너는 각자 창의성이 있잖아요. 그걸 다 버리고 갑자기 시대의 트렌드에 뛰어드는 게 아니라, 자기 것에서 시작한 상업성을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라는 경계 안에서 시도하고 경험하는 기간을 거치는 거죠. ‘왜 한 가지 방향의 상업성밖에 없는가?’ 고민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에요. 결과적으로 상업 디자이너는 반드시 매출을 내고, 이를 통하여 자기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는 게 기본입니다. 한국 시장이라고 해서 방법론이 하나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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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너무 많이 나오는 얘기이지만, 콘텐츠의 시대잖아요. 주변에 막 브랜드 시작하는 분들이 처한 환경이 제가 시작했던 환경과는 달라졌어요. 옷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 외에도 옷을 포함하여 콘텐츠로 다루는 부분이 점점 더 커져요. 그런 것들을 어떻게 선보일 것인지 고민해야죠. 전형적인 과거의 방법이 지금은 통하지도, 정해져 있지도 않습니다.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양날의 검처럼 해볼 수 있는 것도 있어요. 다양하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죠. 영상과 사진의 조화, 전형적이지 않은 형태의 프레젠테이션처럼 처음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종종 학교 강의에 가서 상담받으면, 다들 너무나 걱정이 많고, 정답을 찾으려고 해요. 정답이 있는 곳은 아니잖아요. 그때만 누릴 수 있는 것을 충분히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패션 디자이너와 다른 분야 디자이너를 구분하는 패션 디자인 프로세스가 있어요. 바로 ‘스타일 style’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살면서 남들과 다른 경험을 갖기 어려운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화는 물론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의 경제 발전 등이 평준화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디자이너들의 명제 가장 앞에 있는 것은 ‘영감’ 아닐까요? 경험에서 오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으니까 그만큼 생각과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것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좋은 디자인에 도달할 수 있는 결론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잘 만든 ‘웰 메이드 well-made’ 디자인이 아니라 내 경험이 들어가 있는 새로운 디자인을 위해 노력해야 해요.”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17 입주 심사 총평

    “최근 2-3년 정도, 한마음 한뜻으로 (트렌드를 따라서) 가던 길을 벗어난 모습이 보여서 다행입니다. 개인적인 상상과 용기를 엄청나게 보여준 디자이너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용기를 내려는 디자이너들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선배 디자이너나 교육자들이 ‘이런 길도 있다’는 것을 조언해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과거와 비교하여 디자인의 다양성이 생긴 듯합니다. 뭔가 막연한 얘기이지만, 발전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는 이들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한국 상업 시장 상황을 보면, 잘 되는 카테고리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요. 그 안에 어느 정도 발을 들여놓게 되더라도,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있잖아요. 디자이너에게는 항상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선배)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구매자 buyer나 매체 관계자 press처럼 업계 사람들이 그 과정을 너무 매몰차지 않게, 차갑지 않은 시선으로 그들이 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해요. 저도 조금 전까지 심사에서, 가격과 소재 등을 보며 ‘아….’하고 생각했지만, 그런 잣대가 아닌 조금 ‘다른’ 잣대가 필요하니까요. 그래야지 아마도 5년 정도 후, 정점에서 활동하는 더 좋은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이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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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케이 Talk with HYEON.K — Wed, September 25, 2019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현케이 스튜디오 HYEON.K studio, SFCS

    강현경 Kang Hyeonkyeong은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 디자이너로, 자신의 이름을 딴 주얼리 브랜드 현케이 HYEON.K를 만든다. 1년 전, 그는 16기 입주 디자이너 최종 합격 소식을 추석 연휴, 고향으로 내려가는 기차에서 들었다고 했다. “뭔가 좀 더 간절해 보였을까요?” 그는 자신의 발표가 몹시 어리숙했다고 느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현재의 결과물은 물론 앞으로의 가능성과 성실함을 본다. 모르긴 해도, 그때 심사위원들은 그의 주얼리가 지닌 잠재력을 보았을 것이다.

    그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회화를 공부한 후, 다시 돌아와서 대학원에 진학한 다음 본격적으로 주얼리 디자인을 배웠다. 그림을 그린 경험이 녹아든 탓인지, 현케이 주얼리에는 예술 장신구의 면모와 상업적으로 충분한 디자인 요소가 함께 있다. 브랜드를 처음 선보이고 2년 남짓, 세 번의 컬렉션을 만들고 이제 네 번째 컬렉션을 이어간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다양한 주얼리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알리며, 서울패션위크 Seoul Fashion Week 기간의 쇼룸부터 팝업 매장과 벼룩시장까지 다양한 판로로 브랜드를 알렸다. “주얼리는 고급 기성복처럼 반드시 시즌 개념을 따르지는 않지만,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 들어온 이후에는 패션위크의 시즌에 따라가려고 해요.”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의 현케이 스튜디오에는 직접 주얼리를 제작하고 다듬을 수 있는 도구와 다양한 형태의 주물, 잡지를 비롯한 매체와 연예인에게 협찬이 오가는 시제품들 sample이 이곳저곳 놓여 있다. 그가 브랜드를 만들기 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써두었던 커다란 전지 위의 빽빽한 메모도 벽 한쪽에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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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EON.K Fall/Winter 2019 Collection.

    지금 현케이는 2020년도 봄/여름 시즌 준비로 한창이다. 구 모양에 핵심을 두고 아이디어를 연장하는 조형 디자인 작업이다. 강현경은 이곳에 들어와서 자신의 첫 번째 패션 협업 collaboration을 진행하기도 했다. 같은 16기로 여성복 브랜드 이케 IKE를 전개하는 박익제 디자이너의 런웨이 데뷔 컬렉션에 옷의 주름 형태에서 영감 얻은 주얼리를 만들었다. 수십 명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한 공간을 쓰는 동안 모든 디자이너가 서로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박익제 디자이너와는 여러 행사에서 마주하며 뜻이 맞았다. 홀로 작업했다면 생기지 않을 인연이었다.

    대학원 졸업 전부터 브랜드를 직접 만들기로 한 그는 무엇보다 ‘어떤 길을 갈지’ 구상하며, 소셜 미디어를 비롯한 곳곳에서 선례를 찾아보았다. 주얼리 브랜드 중에는 디자이너가 소위 ‘인플루언서 influencer’인 경우도 있다. 그보다는 주얼리 자체로 브랜드를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 지원 사업에 관심을 두며 좀 더 단단하게 가기로 했다. 첫 룩북과 두 번째 룩북 작업은 서울주얼리지원센터 seouljewelry.or.kr에서 지원받았다. 강현경은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주얼리 시장은 상대적으로 패션만큼 포화 시장은 아니었다. 그 안에서 자리 잡고 나아가기 위하여 찾아보다가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를 알게 되었다. 마침 작업 공간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아직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 들어온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는 꽤 능동적으로 이곳을 활용하는 편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중요하잖아요. 이곳에 있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열심히 하는 분들이고, 그런 공간에서 얻는 상승효과가 있어요. 곧 서울패션위크가 시작하니까 밤새워서 작업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열정에 동화하는 거죠.” 변리사와 세무사 같은 전문가들로부터 브랜드나 상표, 디자인 등록처럼 독립 디자이너들이 혼자 얻기 어려운 지원도 처음 받게 되었다고 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활용은 당장 매출과 연관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강현경은 가능한 한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한다. 잡지 화보 촬영을 위한 협찬이나 멘토 연결도 비슷하다. “꾸준히 아카이브를 쌓으면, 분명히 도움이 될 테니까요.” 살아 있는 브랜드로서 콘텐츠를 보여주고, 계속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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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으로부터 반년 전, 서울패션위크에서 강현경은 ‘홀세일 wholesale’ 비즈니스를 경험했다. 바로 전 기수의 주얼리 디자이너들과 교류하며 여러 궁금점이나 정보를 나누기도 했다. 구매자들을 만나는 경험도 처음이었다. 첫 미팅에서 수주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중요한 구매자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선배 기수 디자이너를 보며, 실제로 경험해야 알 수 있는 노하우도 조금씩 쌓았다. 외국 구매자를 만날 기회가 극도로 드문 환경에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내년에는 이렇게 준비해볼까?’ 생각할 기회와 구매자를 대하는 자세도 알게 되었다. “브랜드가 오래되지 않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를 구매자들에게 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았다는 말은 곧 ‘주문 물량이 제시간에 확실히 도착할 수 있는지’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굳이 그런 얘기를 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해주셨어요.”

    브랜드로서 현케이는 요즘 외국 고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웹사이트 개편을 생각하고 있다.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의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만난 전문가에게 외국 사람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하고, 정보를 얻기 좋은 웹사이트를 만들라는 조언을 받았다. 한국 시장에만 머무는 주얼리가 아니라 외국 고객에게 호소력을 지닌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모마 디자인 스토어 MoMA Design Store에 들어가고 싶어요. 상징적인 의미도 있지만, 현케이가 예술적인 요소에서 영감 얻은 예술 장신구를 만든다는 것을 알리는 기회도 될 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뉴욕에서 생활하며 동경하던 매장이었어요. 큰 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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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에서 처음 주얼리를 배울 때, 그는 함께 수업을 듣던 이들이 쉽게 알려줄 수 있던 것을 일일이 배우느라 조금 돌아온 기억이 있다. 학교에서 선배 입장이 되었을 때, 과거 자신 같은 후배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비품을 사용하고, 쉽게 연락하여 물어볼 수 있도록 비상 연락망을 만들어서 알려주었다.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는 학교보다 더 성숙한 집단이에요. 새로 들어오는 분들이 무엇이든 다 물어보셨으면 좋겠어요. 교류하지 않는 것은 발전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굳이 비밀로 해야 하는 부분이 아니라면, 서로 알려줄 수 있는 팁과 노하우를 공유하면 좋지 않을까요. 제가 고민했던 부분들도 알려드릴 수 있고요. (17기에) 주얼리 디자이너분이 있으시면 더 좋겠지요. 대화하면서 마음이 맞는다면, 협업도 열려 있어요. (옷을 입지 않고) 주얼리만 차고 다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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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머브랏 Talk with KALMRVRAT — Tue, October 01, 2019

    2019년 9월 27일 금요일,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17기 최종 합격 디자이너들이 발표되었다. 흥미롭게도 여성복과 남성복, 가방과 액세서리 디자이너가 고루 분포한다. 그중 카머브랏 KALMRVRAT이라는 남성복 브랜드를 시작한 김보선 Kim Boseon안나희 An Nahee 디자이너와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2019년 11월에 17기 신규 입주자들의 오리엔테이션을 마치면, 2019년 12월 1일부터 입주 계약과 입주를 시작한다. 최장 2년까지 이곳에 있던 과거 기수가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를 떠나고, 새로운 디자이너들이 들어온다. 새로운 것, 즉 무언가 시작한다는 것은 항상 기대와 불안과 여러 감정이 드는 일이다. 그들의 지금 생각이 궁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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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동기는 무엇인가요?

    “이미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를 알고 있었지만, 첫 컬렉션의 준비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지원이 가능할까 염려가 컸습니다. 그래도 공고가 뜨고 난 후, 이번에는 무조건 지원해보자고 마음먹었고,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포트폴리오를 보았을 , 룩북 형식이 마르탱 마르지엘라 Martin Margiela 과거를 보는 느낌이라 눈길이 갔어요. ‘카머브랏 어떤 브랜드인가요?

    “저희가 안트워프 Antwerp에서의 학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그곳 출신 디자이너들의 영향입니다. 특히 저희 둘 다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작업에서 많은 영향과 영감을 받았습니다. 카머브랏은 앞으로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청춘 youth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표현 방식의 아카이브를 쌓고 싶은 브랜드입니다. 아직 완성된 브랜드라기보다는 차근차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저희도 브랜드의 미래를 기대하고,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떻게 함께 브랜드를 만들 생각을 하였나요? 

    “학년이 달랐기에 학교에서 얼굴 보면 인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유학 당시 같이 작업해 본 경험도 있고, 이후 같은 시기에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작업을 더 재미있게 즐기면서 해보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하여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명의 여성 디자이너가 만드는 남성복이라는 점이 흥미로워요. 이제 시즌을 시작하는데, 브랜드를 전개하기 위하여 어떠한 계획이 있나요. 

    “두 디자이너가 서로 알아가면서, 함께 어떠한 브랜드를 전개해 나갈 것인가 굉장히 많이 고민한 첫 시즌이었습니다. 특히 앞으로도 가져갈 브랜드의 전반적인 기조를 계속 다듬어나갔습니다. ‘NEVER ENOUGH OR MATURE. BUT THIS IS OUR RECORDS. ANYWAY, NO ONE’S EVER READY.’ 이러한 태도 attitude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 기회를 발판 삼아 하루하루 성장해나가는 브랜드이고자 합니다. 또한, 남성복을 기반으로 한 유니섹스 룩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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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합니다. 실제로 이곳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의 지원내용은 저희에게 굉장히 필요한 도움이며, 아직 완성되지 못한 아이디어들을 현실감 있게 실현하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판로 개척을 위한 홍보와 마케팅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서울에서 브랜드를 전개해나가는 여러 다른 디자이너의 만남도 기대합니다. 저희도 브랜드를 시작하고 여러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다른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브랜드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전개해 나가는 걸까?’ 하는 궁금증과 더불어 여러 디자이너와의 교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기초역량 강화 지원 교육도 앞으로 브랜드를 전개해 나가는 데에 아주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카머브랏은 요즘 유행과 조금 떨어져 있으면서 자기 색을 있는 가능성이 느껴지기 때문에 흥미롭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특별히 애정을 지닌 룩이나 옷이 있다면요?

    “하고 싶은 것과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최대한 하고 싶은 방향으로 가려고 굉장히 노력한 첫 컬렉션입니다. 소재와 자재부터 패턴과 재봉까지 원하는 품질에 다가가기 위해 애썼고, 당연하게도 쉽게 만든 옷이 한 벌도 없었습니다. 애증에 가깝지만 포트폴리오 제출 이후 작업한 옷 중에서 특히 애먹은 룩이 있습니다. 아직 사진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쉽지만, 이른 시일 내에 보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 스타일,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싶은가요?

    “카머브랏은 매 시즌 콘셉트에 따른 표현 방식의 변형, 탐구, 재해석, 소재의 전환 switch, 그리고 태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과거에 존재했던, 어쩌면 소소한 소재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불안하며 혼란스러운 모습들을 녹여내고, 저희가 해나갈 이야기들을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전개해 나가려고 합니다. 보여주고자 하는 콘셉트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질 또한 함께 높여가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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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머브랏은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입주 전부터 이제 시작한 브랜드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계획으로 바쁠 것이다. 10월까지 샘플 제작과 룩북 촬영을 모두 마치고, 11월에는 프리오더 pre-order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브랜드를 선보이고 나면, 연말에는 프리오더 진행 점검과 더불어 여러 마케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보선과 안나희는 브랜드 초기부터 외국 시장 진출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런웨이 컬렉션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특정한 브랜드보다는 국적에 상관없이 젊은 브랜드의 동향을 관심 있게 살펴본다. 이처럼 패션 브랜드의 시작을, 서울에 기반을 브랜드의 처음을 지켜본다는 것은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다. 

    앞으로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디자이너들은 지금보다 자주, 많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고객과 ·간접적으로 대면하고, 선배들이 겪은 고민이나 어려움에도 직면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포함하여패션 브랜드를 만들어나간다 , 펼치고 싶은 바를브랜드로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다. 패션 브랜드가 지속하려면 자생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고객은 물론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하여,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하여 도움을 주고받는 사람들과 단단히 이어지는 것이 먼저이다. 다양한 의미로 조금씩 나아가겠지만, 출발에는 브랜드를 만들 결심한 정신과 태도가 있다. 카머브랏을 이제 시작하는 김보선과 안나희의 다짐처럼 말이다. 

    그럴 필요한 것은 부정 섞인 냉정한 한마디보다, 따뜻한 시선과 적확하게 현실을 바라보는 조언의 결합이다. 새로운 출발을 바라보는 이들과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이들 모두에게 말이다. 내년 이맘때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의 17 디자이너들이 어떤 1년을 보냈을까 생각해본다. 그때, 다시 그간 쌓아온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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