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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데어 맥렐란의 사진집

Ultimate Clothing Company by Alasdair McLellan.

 

Text  Hong Sukwoo

Photography  The NAVY Magazine

 

    얼티밋 클로딩 컴퍼니 Ultimate Clothing Company는 영국 패션 사진가 알레스데어 맥렐란 Alasdair McLellan의 사진집이다. 그가 찍은 초상 사진 portrait photography과 풍경 사진 landscape photography에 프랑스 파리의 아트 디렉터 듀오 엠/엠 파리 M/M Paris가 디자인을 입히고 공동 출간까지 맡았다.

© Ultimate Clothing Company by Alasdair McLellan. Photographed by The NAVY Magazine.

    각각 고유 번호가 붙은 이 책은 총 2,000부 출간했는데, 독일 베를린의 두유리드미?  Do You Read Me?,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 Daikanyama Tsutaya Books처럼 동시대 패션과 예술 사진가들의 작업에 주목하는 서점에서 여전히 구매할 수 있다.

    알레스데어 맥렐란은 지난 몇 년간 가장 관심 두고 지켜보는 패션 사진가 fashion photographer 중 한 명이다. 독자 혹은 관찰자 입장에서 이 사람만큼이나 발전해가는 재능을 지켜보는 것은 대단히 흥미롭다. 그의 사진은 세련된 분위기를 띠면서도 종종 고독해 보인다. 호화로운 사치품 브랜드 광고와 어울리면서도 거리에서 포착한 소년들의 눈빛에 착 감긴 숨결을 참 잘 잡아낸다. 그의 이중성, 혹은 시선의 혼재는 항상 그의 작업이 들어간 잡지 화보와 광고에 한 번 더 눈길 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무엇보다도 그의 사진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특유의 ‘질감’이다. 길에서 툭 찍은 풍경과 능숙한 패션모델 fashion model 사이, 종이 위에 펼쳐진 햇볕은 한없이 부드럽다. 풍성한 색과 깊이와 여운이 런던 시내 어딘가에 고이 놓여 있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순박하게 웃는 청년들은 동시대 여느 사진가들이 매력을 느끼는 피사체와 비슷하지만, 그 한 장 한 장이 요즘 흔한 자유분방한 사진과 궤를 달리하며 좀 더 고전적인 맛이 난다.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맥렐란의 사진이 독보적인 ‘주류’가 된 적은 없다. 하지만 첫인상부터 강렬하게 달려드는 동시대 패션 사진 사이에서, 그는 누구보다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상업 사진을 배제하고 개인 작업을 담은 사진집을 묵묵히 출간하며 조절한 호흡 또한 다른 사진가들과 구별하는 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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