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y King, Lashes.

Text  Hong Sukwoo

Image Courtesy of Corey King

© Corey King, Lashes, 2016.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출신으로 뉴욕에서 음악을 갈고 닦은 코리 킹 ^{Corey King}은 최근 마주한 재능 중에서도 특출하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곡가, 키보디스트이자 트롬본 연주자인 그는 열한 살 때 트롬본을 잡으며 ‘재즈’를 받아들인다. 휴스턴의 예술 고등학교 ^{HSPVA·The High School for the Performing and Visual Arts} 시절 다수의 재즈 앙상블 ^{Jazz ensemble} 연주자로 참여하며 이른 나이에 실력을 입증했다.

    거점을 뉴욕으로 옮기고, 재즈 현대 음악 학교 ^{New School for Jazz and Contemporary Music}를 졸업하고 본격 트롬본 연주자로 활동한 이력 또한 다채롭다. 마크 ^{론슨 Mark Ronson}과 로린 힐 ^{Lauren Hill}, 와이클리프 장 ^{Wyclef Jean}과 메리 제이 블라이즈 ^{Mary J. Blige} 같은 음악가들은 물론, 지미 키멀 라이브 ^{Jimmy Kimmel Live!}와 레이트 쇼 위드 데이비드 레터먼 ^{Late Show with David Letterman} 같은 심야 토크쇼 백밴드 연주자 경력도 쌓았다. 다양한 음악과 환경을 넘나들며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처음 생각한 정신을 잃지 않는 것’이라 했다.

    여기까지 읽으면 2016년 발매한 그의 데뷔 음반, 래시스 ^{Lashes(속눈썹)}는 재즈 느낌 충만한 연주 음반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첫 곡 ‘이바라키 ^Ibaraki’부터 편견은 금세 사라진다. 적당히 몸을 흔들게 하는 그루브, 둥둥 퉁기는 베이스 선율, 묘한 드럼 연주가 코리 킹의 탁한 미성과 만난다. 중반쯤 나오는 ‘Parisian Leaves’의 몽환적인 멜로디와 마지막 곡 ‘Lucky Grey’의 아프리카 전통 리듬을 현대적으로 변환한 느낌도 흥미롭다. 리듬 앤드 블루스와 재즈부터 클래식, 때로는 얼터너티브 록이 만나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매력은 ‘실험적’이면서도 귀에 쏙 박힌다.

    아직 그의 음악도, 그도 세간에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다(2018년 3월 말 기준 인스타그램 ^{instagram@coreydking} 팔로워가 고작(?) 2,240명뿐). 단언컨대, 최근 발견한 음반 중 가장 많이 듣게 될 것이다.

    This article has been contributed to Cine 21,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