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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혁의 사진을 보다

Lee Kanghyuk’s Selected Works in 2015 — 2017.

 

Text  Hong Sukwoo

Photography  The NAVY Magazine

 

    사진 photography은 주변에 많다. 스마트폰 smartphone은 어느 시절보다 카메라 camera가 우리 삶 가까이 오도록 있는 힘껏 도왔다. 모두 저마다 효과 effect를 사용하고 그중 일부는 유료 필터로 ‘필름 film’ 느낌을 낸다. 사람들은 인스타그램 Instagram으로 과거 싸이월드 Cyworld 시절을 뛰어넘어 이미지 image를 소비하는 동시에 생산해낸다. 의미? 없어도 된다. 얼굴, 과시, 삶의 특별한 파편이 그 안에 남는다.

© Snakepool: Down the Rabbit Hole by Lee Kang hyuk‘s exhibition at Platform Place 629. Photographed by The NAVY Magazine.

    이강혁 Lee Kanghyuk also known as Snakepool은 사진가 photographer이다. 서울 Seoul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며, 프로젝트 그룹 에이엠큐 AMQ·Ananas Mountain Q의 구성원이다(사진가 이윤호 Lee Yunho와 이차령 Lee Charyung이 함께한다).

    그는 이십 대 시절부터 사진을 찍어 주변에 공개했다. 피사체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점점 예술과 비주류, 음악과 청년들로 확장하였다. 소위 독립적 independent라든지 언더그라운드 underground라는 호칭이 암암리에 붙은 초상 사진 portrait photography이 렌즈를 관통하여 쌓였다. 다른 한 축인 풍경 사진 landscape photography은 서울과 다른 도시와 교외 곳곳을 오간다. 밤의 벽, 누군가 쓴 문구와 불꽃 축제의 아름다움이 있다. 한눈에 확 다가와서 대번 알아보기보다는, 잠시 눈을 멈추고 생각하게 한다. 무언의 설명, 자세와 상황, 사진 자체가 담은 빛의 감각과 분위기 같은 것들로부터 말이다.

© Snakepool: Down the Rabbit Hole by Lee Kang hyuk‘s exhibition at Platform Place 629. Photographed by The NAVY Magazine.

    이강혁의 사진은 사실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공식 웹사이트 snakepool.org에서도, 인스타그램 @snakepool에서도, 또는 누군가 그의 이미지를 좋아하여 퍼간 인터넷 공간 어딘가에 있다. 하지만 사진가가 직접 고른 피사체를 크고 작은 인화지에 출력하여 하나의 완성한 공간에 걸어두었을 때 – 몇 개의 사진 액자는 간결하게 자른 오래된 나무와 화려하고 고전적인 금색 프레임과 색감 강렬한 아크릴을 섞어 설치 작업으로 승화하였을 때 – 를 ‘전시장 the exhibition’에서 본다.

    그가 손에 쥐었을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였던 이름 모를 사람들의 매력적인 얼굴과 뒷모습이 조금 건조한 공간 안에 걸려 있을 때, 우리는 까만 스마트폰 모니터로 본 이미지보다 더 가만히, 또 천천히 사진을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 굳이 시간을 내고 공간에 방문하여 ‘사진을 본다’는 행위에는 이런 함의가 깃들어 있다.

© Snakepool: Down the Rabbit Hole by Lee Kang hyuk‘s exhibition at Platform Place 629. Photographed by The NAVY Magazine.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찍은 사진 중 100여 점을 모아 이강혁은 전시를 열고 있다. 홍대 미술학원 거리에 있는 플랫폼 플레이스 Platform Place 629에서 여는 개인전으로, 2010년부터 한국 독립 문화 Korean independent culture의 충실한 동료처럼 함께한 소중한 곳이다.

    스네이크풀: 다운 더 레빗 홀 Snakepool: Down the Rabbit Hole은 작가의 별칭을 담은 전시 이름이며, 같은 이름의 큼지막한 사진집 photography book보스토크 프레스 Vostok Press와 펴냈다. 전시는 2017년 11월 30일 목요일까지 연다.

© Snakepool: Down the Rabbit Hole by Lee Kang hyuk‘s exhibition at Platform Place 629. Photographed by The NAVY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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