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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정독 도서관

서가 사이를 배회하며 책 몇 권을 고른다.

 

Text Hong Sukwoo

Photography  Hong Sukwoo

© Rinko Kawauchi 川内倫子, Utatane うたたね. Published by Little More, 2001.

© Jeongdok Public Library, Wednesday, May 11, 2018.

    항상 다짐하지만 실천하지 못한 계획은 여행을 떠난 동네 도서관에 들르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무음으로 돌리고, 발걸음을 조용히 하고, 어떤 책이 나올지 모르는 서가 사이를 배회하며 책 몇 권을 고른다. 사는 도시이긴 하나, 아니 사는 도시에서도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던 도서관에 왔다. 평일 오전 정독도서관 Jeongdok Public Library·正讀圖書館은 생각보다 고요하였다.

    세 개나 되는 커다란 건물 가운데 오니, 열람실 앞에 낯설고 작은 기계가 있다. 짧거나 긴 문학 구절을 영수증 종이 크기로 뽑아준다고 하였다. 프랑수아즈 사강 Françoise Sagan브람스를 좋아하세요 Aimez-vous Brahms. 2018년 4월 23일 월요일, UN이 정한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여 5월 15일까지 설치한 기계였다(마음 같아서는 기간을 연장하여 오래 보고 싶다).

    사강의 소설은 작은 문고판 범우문고로 가지고 있다. 작은 공책에 끼워 넣고 다니다가, 뜻이 맞는 이에게 건네자고 생각하였다.

정독 도서관

서울시 종로구 화동 북촌로 5길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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