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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무제: N° 01

SEOUL UNTITLED: N° 01 — N° 100

100 Photographs and 100 Essays from April 2006 to August 2016.

 

Text  Hong Sukwoo 

Photography  as Your Boyhood,

    당신의 소년기, yourboyhood.com이라는 블로그를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주변 사람들의 거리 패션 사진 street fashion photography을 찍었고, 점점 밖에서 마주한 문 door이나 햇빛 sunlgiht, 길에서 본 – 유행하는 스타일과 일말의 관련이 없는 – 할머니와 할아버지 grandmother and grandfather, 풍경, 일상과 수필 essay 등으로 옮겨 갔습니다. 2006년부터 2016년 8월까지 ‘유어보이후드’에 쓴 글과 개인 블로그의 수필을 모아 2016년 8월 15일부터 2주가량 전시를 열었습니다. 제목은 서울 무제 SEOUL UNTITLED였습니다.

    전시하였던 작업은 개인적인 기록이면서 또한, 이 도시 서울 Seoul 의 사진과 글이었습니다. 더 네이비 매거진 The NAVY Magazine의 오늘 Today, 그 글과 사진을 하나씩 차례로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100장의 사진과 100개의 글을 모두 올리고 나면, 책 한 권으로 모아 출판하고 싶습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쓴 글과 찍은 사진을 순서대로 혹은 역순으로 보고 있다. 어떤 글은 암호처럼 썼으나 그때 감정과 장면이 떠오르고, 어떤 글은 참 냉소적이었다. 일종의 중2병 비스름한 애(애는 아니었지만 사실)였구나 싶은 면도 있고, 어떤 글은 지금 봐도 공감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이제는 같은 나인데도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마주한다.

    사진 또한 비슷한데, 내가 서울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은 대체로 남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은 어딘지 하나씩 이상하고 투박한, 그러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요즘 찍은 사진들을 보니 그런 투박한 느낌을 알게 모르게 줄이는 내가 있구나, 라고 예전 사진들을 보며 알아챈다.

    굉장히 말쑥하고 세련된 ‘전시’를 준비하고 싶은 마음은 애초에 없었다. 그저 무언가 지금까지 해왔고, 그것들이 내 직업적인 경력 일부로 기능했다면, 아니 꼭 그렇지 않더라도 한 번쯤 혼자 과거의 이야기들을 다큐멘터리처럼 모아보면 어떨까 싶었다.

    많은 걸 우리는 본다. 우리가 보는 문화의 가공 수준 자체도 수년 전과 비교하여 여러모로 올라온 기분이다. 그런 요즘, 반대로 혼자서 이것, 저것 충돌하며 해나가는 느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재밌겠다.’ 싶어서 잡지를 만들고, 거리 사진을 찍고, 벼룩 시장을 열고, 독립출판물을 모으고, 새로운 패션 디자이너와 사진가에 열광하고….

    그 시절의 나는 어느 정도 희석되었고 어느 정도 사라졌다는 것을 잘 안다. 성대하게 돌아보는 과거가 아니라 ‘아, 이런 내가 있었다’면서 처음 무얼 시작했을 때의 기분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들이 그렇게 모였다.

2016년 8월 10일, 홍석우 Hong Sukwoo

© SEOUL UNTITLED N° 01 — April 14, 2006, ‘최고의 알람’.

© Grandmother 할머니, Sun, September 24, 2006. Written and photographed by Hong Sukwoo, yourboyh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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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11-20
2017년, 혜인서 Hyein Seo
2017-12-04
빔, 소렌티, 루시와 루크의 질 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