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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가 패밀리

Balenciaga Men Spring/Summer 2018 Campaigns.

 

Text  Hong Sukwoo

Photography  Robbie Augspurger for Balenciaga

    뎀나 바살리아 Demna Gvasalia발렌시아가 Balenciaga를 이끈 이래 매 시즌 비슷한 듯 다른 컬렉션을 이어간다. 유럽 Europe이라는 커다란 연합체를 향한 끈끈한 애정, 기존 고급 기성복 패션계 high-fashion가 관심 두지 않은 분야의 재해석,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 Millennial generation를 위시한 청년 문화 youth culture의 절대적인 지지가 이 브랜드 안에 있다. 체감상 베트멍 Vetements이 조금 주춤한 공백을 발렌시아가로 ‘차고 넘치게’ 메운다.

© Balenciaga by Demna Gvasalia Spring/Summer 2018 campaign. Photographed by Robbie Auguspurger, styled by Lotta Volkova. Images courtesy of Balenciaga.

    2018년도 봄/여름 Spring/Summer 2018 시즌 첫 번째 캠페인이 2017년 12월 13일(수) 발렌시아가 공식 인스타그램 @balenciaga웹사이트에 공개되었다. 각각 봄과 여름 정규 컬렉션 직전 선보이는 리조트 resort와 프리폴 pre-fall부터 남성복 menswear과 여성복 womenswear까지 쉴 새 없이 컬렉션을 선보이는 거대 패션 하우스가 2018년을 앞두고 공개한 첫 캠페인 주자는 남성복이다.

    뎀나의 베트멍 크루 핵심 인물인 스타일리스트 로타 볼코바 Lotta Volkova가 여전히 스타일링을 담당했지만, 절친한 친구들 혹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패션 사진가들 대신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Portland, Oregon에 기반을 둔 사진가와 합을 맞췄다. 그의 이름은 로비 아스퍼거 Robbie Augspurger로 ‘하이 패션’ 광고 혹은 잡지 사이에 익숙한 인물은 절대 아니다(실제로 패션 캠페인 작업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발렌시아가 남성복 Balenciaga Men의 핵심은 유럽 관광지에서 흔히 볼 법한 ‘패션에 전혀 관심 없는’ 중년 남성, 즉 아버지 father 스타일이다. 헐렁한 테일러드 재킷 tailored jacket과 허리춤 끝까지 올린 통 넓은 바지 wide pants는 5년 전이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부모님 옷장 속이었다. ‘유행’과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서 그 옷차림들이 왔다는 점, 뎀나가 발렌시아가 무대에 올린 이래 요즘 패션 키즈들이 수용하고 열광했다는 점, 게다가 이미 젊은이들 사이를 휩쓸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2018년 발렌시아가 남성복 캠페인 주제는 ‘가족 family’이다. 2018년 봄/여름 시즌부터 아동복 children’s wear까지 영역을 넓히는 전략적 접근도 읽힌다.

    사진 속 아이들은 니트 소재 스니커즈와 로고 티셔츠, 스웨트팬츠를 입고 어른들과 함께 있다. ‘가장 head of household’처럼 보이는 남성은 셔츠와 바람막이 windbreaker의 겹쳐입기 layered에 로고 플레이를 넣은 – 마치 자식처럼 보이는 – 젊은 남녀, 선글라스를 쓴 부인과 함께 아이를 안았다.

    로비 아스퍼거가 찍은 사진들은 뎀나-발렌시아가의 복고적 분위기 retro mood를 고스란히 이어받는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색감과 오래된 시골 도시가 떠오르는 인공 배경지는 코닥 Kodak과 필름 카메라 film camera  전성기의 향수가 떠오른다. 그 ‘시작’을 오래된 가족사진 형태로 꾸며냈고, 사람들은 여전히 이 브랜드의 행보를 신선하게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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