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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봄/여름 서울패션위크 리뷰 — 720

720 by Kim Ranna.

 

Text  Hong Sukwoo

Photography  Hera Seoul Fashion Week

    지난 2017년 10월 16일부터 10월 2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앤파크 Dongdaemun Design Plaza & Park에서 2018년도 봄/여름 시즌 헤라 서울패션위크 Hera Seoul Fashion Week Spring/Summer 2018가 열렸습니다. 더 네이비 매거진 The NAVY Magazine은 매일 한 브랜드씩, 총 열두 개의 컬렉션 비평 critic을 한국어와 영어로 전합니다.

© 720 by Kim Ranna Spring/Summer 2018 Hera Seoul Fashion Week. Images courtesy of Seoul Fashion Week.

    서울패션위크제너레이션 넥스트 Generation Next는 신진 패션 디자이너들의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창구 기능을 한다. 종종 어떤 그들의 컬렉션 공간에 들어서면, 능숙한 베테랑 디자이너의 패션쇼에서 이제는 느끼기 어려운 풋풋한 감정이 스며들 때도 있다. 여성복 브랜드 720 칠이공김란아 Kim Ranna 디자이너는 서울에 기반을 두고 독립적인 여성복을 만든다. ‘브랜드’의 이름 아래, 적당히 로고를 찍어 대량생산하는 자칭 패션 브랜드가 넘쳐 흐르는 시대이다. 720은 조금 미련해 보일 정도로 천천히, 조금씩 영역을 넓히며 그들과는 반대로 간다.

    언팩드 언랩드 언네임드 Unpacked Unwraped Unnamed를 주제로 선보인 컬렉션에서 모델들은 기본 여성복에서 조금씩 변형한 옷을 입고 무대로 나섰다. 소매를 싹둑 자른 트렌치코트는 앞섬을 끌어올려 긴 치마처럼 보였다. 풍성하게 어깨를 강조한 베이지색 줄무늬 셔츠 상의에는 나른한 휴양지에서 입어도 어울릴 법한 슬립 미니 드레스를 겹쳐 입었다. 과하게 포장하지 않고, 무턱대고 감싸지 않으며, 스트리트웨어의 득세 이후 바야흐로 대세와 다름없는 ‘로고 logo’를 뺀 익명 unnamed의 컬렉션은 2018년 봄을 향한 신진 디자이너에게는 꽤 과감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광택이 반짝이는 합성 소재를 사선으로 절개하여 고대 그리스 신화의 여성처럼 두른 섬세함과 양 소매를 각기 다른 소재로 마무리한 셔츠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런웨이가 아닌 일반 여성 소비자들의 시각으로 일부 ‘아이템’을 바라보면, 실용성을 배제하여 특별할 때 입기도 어려운 옷들은 ‘쇼’를 위한 의복 이상이 되긴 어려워 보였다. 온갖 패션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이 젊은 여성복 디자이너가 조금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Based in Seoul, women’s wear brand 720 by designer Kim Ranna pursues its distinctive style look for independent women, persistently inching its way to the goal. Under the theme, Unpacked, Unwrapped and Unnamed, the show began with basic women’s wear items with some interesting twists. The loose- t shoulder- exposing beige stripe shirts were impressively layered with slip mini-dresses. Equally, worth attention were the glossy mixed-fabric shirt items with each sleeve sporting different text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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