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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Korea’ Essentials Nº 01

‘메이드 인 코리아’의 물건들.

 

Text  Hong Sukwoo

Images  Aeca White, jjokk press, Moss Green

    수많은 브랜드와 물건이 우리 주변에 있다. 그중에는 알게 모르게 자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독립 출판사의 책부터 서울에 기반을 둔 패션 브랜드의 옷과 장신구까지 다양하다. 패션과 생활양식을 넘나드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물건 세 가지를 소개한다.

© AECA WHITE Autumn/Winter 2017 collection. Image courtesy of AECA WHITE.

에이카 화이트의 후드 파카와 스웨트셔츠 AECA WHITE, Hood parka and Sweatshirt

    한국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브라운브레스 Brownbreath를 설립했던 서인재 Suh Injae 대표가 독립하여 만든 에이카 화이트 AECA WHITE는 누구나 옷장에 하나쯤 있으면 좋은, 그야말로 입기 편한 옷을 만든다. 직조한 원사를 쓰고 첨단 설비를 갖춘 한국의 의복 제조 공장에서 생산한 에이카화이트의 옷을 실제로 보면, 좋은 소재와 지퍼 같은 부자재가 사람의 몸에 편안하게 맞는 실루엣과 만나 기분 좋은 조화를 이룬다.

    공식 웹사이트 설명은 그들의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에이카 화이트는 심플하면서도 본질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입니다. 우리는 연령과 성별, 시대를 구분하지 않으며 규정된 라이프 스타일을 지양합니다. 에이카 화이트는 개인의 스타일에 따라 변화하고, 모든 이들에게 각기 다른 이유로 필요한 제품을 만듭니다 AECA WHITE is for people who seek an intrinsic and simple life. We break away from standardized lifestyle that divides according to gender, age and time. AECA WHITE is befitting to adjust along with your own value and to produce the style according to specific demands of all.”

    매년 출시하는 대표적인 남색 후드 파카와 여성용 민소매 드레스는 모두 100% 면 cotton 소재를 사용하였고, 각각 디자인에서 화려한 요소를 배제한 대신 드레스 옆 주머니처럼 실용성을 살렸다. 에이카화이트 공식 웹사이트 aecawhite.com비이커 스토어 BEAKER Store 한남·청담 플래그십 매장,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홍대 근방의 편집매장 스컬프 스토어 SCULP Store 등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 jjokk press 1 pages books. Image courtesy of jjokk press.

쪽프레스의 한 쪽짜리 책 jjokk press, 1 page book

    서울뿐만 아니라 세계 웬만한 도시들에는 모두 자신들만의 출판물과 책을 만드는 젊은 창작자들이 있다. 서울 곳곳에 특별한 주제를 띈 서점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여행을 떠난 도시에서 현지인들이 만든 출판물을 구매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반드시 행하는 일종의 의식이 되었다.

    쪽프레스 jjokk press는 한 쪽짜리 책을 만든다. 성인 남자 손바닥 크기의 봉투 재단선을 조심스럽게 자르면, 아코디언처럼 펼쳐지는 종이가 그들이 만든 한 권의 책이다. 발행하는 책에는 현존하는 젊은 작가들과 이미 작고한 천재들의 글이 함께 있다. 재능 있는 서울의 삽화가들은 책이 지닌 정서를 각기 해석하여 한 폭의 그림 같은 표지를 완성한다.

    2016년과 2017년 출간한 쪽프레스의 책들은 ‘봄 spring’과 ‘밤 night’ 그리고 ‘도시 city’, 그리고 ‘환상 fantasy’이라는 주제로 이어진다. 쪽프레스 한 쪽짜리 책 시리즈는 한국 소셜 크라우드 펀딩 웹사이트 텀블벅 Tumblbug.com 프로젝트 후원으로 제작하였다. 서울의 대표적인 독립 출판물 전문 서점 유어마인드 Your-Mind, 경상남도 남해면 상주군시 은모래 책방 Eunmorae bookstore까지 작고 소중한 공간들에 이 책이 툭 놓여 있다. 책 일부 목록을 발췌하면 아래와 같다.

    Spring

    젊은 마음 -채만식

    봄 – 다자이 오사무

    태평양 – 정영수

    춘광사설 春光乍洩 – 김봉곤

    카페 시가 Cafe Cigar – 이기준

    밤 Night

    그때 그 항구의 밤 – 이효석

    밤이 조금만 더 짧았다면 – 김유정

    서울 밤 외 – 김소월

    밤: 악몽 – 기 드 모파상

    밤 – 다케히사 유메지

© Moss Green Autumn/Winter 2017 collection. Image courtesy of Moss Green.

모스그린의 니트 비니와 머플러 Moss Green, Shetland Wool Beanie and Muffler

    겨울이 오면 찾게 되는 비니 모자와 머플러는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재킷과 티셔츠만큼 종류와 색상이 다양하다. 하지만 그만큼 ‘기본’에 충실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물건들을 찾기 어렵다는 점은 아쉽다. 종종 그저 기본 디자인이면서 어디에나 어울리는 모자와 머플러를 고르려고 하면 – 특히 당신이 여성이라면 – 막상 어딘가 과장되어 있거나, 너무 화려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양말부터 니트 비니와 라이프스타일 소품까지 좋은 품질과 따뜻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국내외 여러 편집매장에 입점한 모스그린 Moss Green은 오로지 한 분야를 파고들어 지금 위치에 오른 훌륭한 한국 패션 브랜드이다. 

  모스그린의 니트 비니와 머플러는 미국식 평상복 American casualwear과 아이비리그 룩 Ivy League look을 즐기는 여성들은 물론, 이미 집 옷장에 넘치는 다양한 일상복과도 모나지 않게 어울리는 겨울의 소품이다. 영국 셔틀랜드 지방의 특산품인 울 wool 소재를 사용하여 한국에서 만든 비니와 머플러는 울 코트와 패딩 재킷, 주름치마부터 통이 넓은 면바지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어울린다. 모스그린의 제품들은 한남동 편집매장 모 제인송 MO Jain Song,  서촌의 바버샵 Barbershop, 신사동 오쿠스 Ohkoos 등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소중한 친구에게 부담 없이 선물하기도 좋다.

    This article has been contributed to HereNow Seou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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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12-27
메종 스테디스테이트, 옷장 속 열한 벌
2018-01-10
우리의 고무창 운동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