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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스테디스테이트, 옷장 속 열한 벌

Maison steady-state, Wardrobe for Woman

 

Text  Hong Sukwoo

Images courtesy  Maison steady-state

    비스포크 셔츠 bespoke shirts 메이커로 메종 스테디스테이트 Maison steady-state를 이끌면서, 안은진 Sophie An 디렉터는 ‘여성복 womenswear’에서 확장한 작업을 틈틈이 선보였다. 주문 제작 방식의 웨딩드레스, 실크와 레이스 소재를 섞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 트렌치코트, 그리고 2017년 봄 선보인 ‘셔츠 드레스’ 시리즈가 그 전조였다.

    1년에 2회 혹은 그 이상 정기 컬렉션을 소개하는 기성복 ready-to-wear 브랜드와 맞춤 주문 제작을 고수하는 메종의 방식에는 차이가 난다. 하지만 2017년 10월, 처음 소개하는 메종 스테디스테이트 여성복 컬렉션 Maison steady-state, Wardrobe for Woman은 남성 비스포크 셔츠보다 기성복에 가깝게 완성하였다. 옷을 만드는 모든 과정은 아틀리에에서 이뤄지되, 100% 비스포크 방식이 아닌 기성복처럼 ‘치수 size’를 정하고 일정 수량을 지은 다음 판매하는 식이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여성 female’ 디자이너이자 서울 Seoul에 기반을 둔 비스포크 셔츠 레이블의 오너로서, 안은진 자신을 비롯하여 좋은 취향과 심미안을 지닌 여성의 옷장에 꼭 들어 있을 법한 열한 벌의 기본 의복으로 출발하였다. 과도한 격식과 화려한 디테일은 지양하고, 몸의 실루엣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가장 ‘고전 classic’적이면서도 기본적인 여성복을 지금 시대에 맞도록 해석하였다. 셔츠와 더플코트부터 테일러드 재킷과 셔츠 드레스까지, 꼼꼼하게 한 벌을 완성하여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옷’ 그 자체를 좋아하는 여성들을 위해 만든 옷장이다.

© Balmacaan Coat & Duffel Coat, Maison steady-state Wardrobe for Woman Autumn/Winter 2017 collection. Image courtesy of Maison steady-state.

밸머칸코트 Balmacaan Coat

    긴 기장의 베이지색 밸머칸코트는 가을과 봄의 클래식과 다름없다. 넉넉한 실루엣이면서도 투박해 보이지 않기 위하여 어깨의 곡선을 살렸다. 매력적인 줄무늬 안감과 조절 가능한 소매 여밈이 있다.

더플코트 Duffel Coat

    캐시미어 cashmere를 섞은 울 소재로 제작한 더플코트는 일반 코트보다 일자로 떨어지는 실루엣이다. 보통 더플코트가 미국아이비리그 룩을 떠오르게 한다면, 메종이 재해석한 코트는 옷 전체에 드러난 바늘 땀이 없고, 어깨 장식 또한 절개를 넣은 최소주의 minimalism 양식을 띈다. 종종 형태가 무너지는 후드 hood에 불만족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지 않을 때도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도록 후드 아래 지지대 패턴을 넣은 구조를 마련했다. 후드 여밈 단추를 일부러 감춰 단순한 디자인을 더한다.

© Blazer & Tailored Jacket, Maison steady-state Wardrobe for Woman Autumn/Winter 2017 collection. Image courtesy of Maison steady-state.

블레이저 Blazer

    가을과 겨울 모두 입을 수 있는 포근한 울 소재 재킷으로, 교정를 거니는 청년들이 떠오르는 블레이저의 여성 버전이다. 두 개의 앞 여밈 단추와 네 개의 소매 단추는 정통 블레이저의 기본형이자 일상에서 즐겨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다. 안감으로 사용한 갈색 줄무늬가 은연중에 드러날 때, 점잖은 느낌이 든다.

테일러드 재킷 Tailored Jacket

    글렌 체크 glen plaid 무늬 실크 소재로 만든 회색 재킷. 소재 특성상 옷을 입었을 때 몸의 선을 따라 흐르는 느낌과 ‘손으로 직접 짠 원단’의 사각거리는 느낌이 든다. 일반 실크보다 거친 느낌으로 직조하여, 실크처럼 보이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가슴주머니를 비롯한 디테일은 소재의 투박함을 상쇄하는 곡선 형태로 마감했다.

© Pencil Skirt & White Shirt, Maison steady-state Wardrobe for Woman Autumn/Winter 2017 collection. Image courtesy of Maison steady-state.

펜슬 스커트 Pencil Skirt

    허리선까지 올려 입는 H 라인 펜슬 스커트. 슬며시 드러난 앞트임이 특징으로, 움직일 때 무릎이 보이도록 고려했다. 글렌체크 테일러드 재킷과 한 벌을 이루는 제품이며, 각각 따로 입었을 때와 달리 함께 입으면 좀 더 성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이트 셔츠 White Shirt

    남성과 여성의 몸은 어깨와 목선의 실루엣부터 큰 차이가 난다. 이번 컬렉션의 가장 기본 상의인 여성을 위한 화이트 셔츠는 메종 스테디스테이트의 기본 셔츠에 기반을 두면서도, 여성에게 맞도록 변화를 주었다. 특히 목선을 중요하게 연구했는데, 가장 여성적으로 보이는 옷깃 높이와 각도를 찾는 데 공을 들였다. 바늘땀이 없는 날렵한 디자인이지만, 전체 실루엣은 조금 더 소박하고 투박한 디자인으로 마무리했다.

© Silk Shirt & Shirt Dress, Maison steady-state Wardrobe for Woman Autumn/Winter 2017 collection. Image courtesy of Maison steady-state.

실크 셔츠 Silk Shirt

    메종의 기본 셔츠를 검정 실크 소재로 만들어, 보통 캐주얼 셔츠보다 격식 있고 우아한 분위기를 강조하였다. 일반 치수보다 넉넉한 실루엣으로, 반투명 소재 안에 실루엣이 은은하게 비추도록 하였다.

셔츠 드레스 Shirt Dress

    남색 ‘런던 스트라이프 London stripes’ 원단으로 제작한 셔츠 드레스. 얇은 원단이지만 밀도가 높아서 구김이 적다. 끈 여밈을 조절하면, 드레스의 실루엣을 바꿀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하였다.

© Lap Shirt & Pencil Pants, Maison steady-state Wardrobe for Woman Autumn/Winter 2017 collection. Image courtesy of Maison steady-state.

랩스커트 Lap Skirt

    메종 스테디스테이트 여성복은 셔츠 드레스와 랩스커트처럼 몸을 감싸는 실루엣과 디자인을 특징적으로 사용했다. 기장이 긴 랩스커트는 사선으로 이어진 아랫단, 그리고 한쪽에만 주름을 넣어 비대칭을 이룬 디자인이 만나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절개 부위에는 작은 소품이나 지갑을 넣을 수 있는 실용적인 주머니가 숨어 있다.

펜슬 팬츠 Pencil Pants

    검정 펜슬 팬츠는 ‘포멀 formal’과 ‘캐주얼 casual’ 어디에도 어울린다. 격식 있는 턱시도 재킷에 입을 수도 있고, 편안한 줄무늬 셔츠나 반투명 상의에도 잘 어울리도록 디테일을 최소화했다. 높은 번수의 울로 짠 원단으로 지은 검정 펜슬 팬츠는 입었을 때 딱 발목 선까지 내려온다. 특히 활동적으로 움직일 때면 신발과 바지 사이에 드러나는 발목이 매력적이다.

© Silk Skirt, Maison steady-state Wardrobe for Woman Autumn/Winter 2017 collection. Image courtesy of Maison steady-state.

실크 스커트 Silk Skirt

    펜슬 팬츠와 마찬가지로, 검정 실크 스커트는 다양한 상황에 어울리는 옷이다. 은은한 광택이 흐르는 성숙하고 맵시 있는 실크로 제작했다. 역시 최소한으로 디테일을 배제하여, 함께 입는 옷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실크 블라우스와 함께 드레스처럼 입을 수도, 화이트 셔츠와 함께 비즈니스 캐주얼로 소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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