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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lection — GmbH Puffer Jacket

from tres-bien.com.

 

Selected by  The NAVY Magazine

    하나씩 좋은 옷과 물건을 권합니다.

    좋은 물건을 발견하고, 산다는 것은 삶의 즐거운 과정입니다.

© The Selection — GmbH Puffer Jacket via Très-Bien.com.

    게젤샤프트 미트 베슈렝크터 하프퉁 Gesellschaft mit beschränkter Haftung, 줄여서 GmbH는 독일어로 유한책임 회사를 뜻한다. 영어 발음 그대로 ‘지엠비에이치’로 읽을 수도, 를 독일어 발음대로 ‘게엠베하’로 읽을 수도 있다. 비엠더블유 BMW와 베엠베 정도 차이다.

    디자이너 세르햇 아이식 Serhat Isik과 사진작가 벤자민 알렉산더 허스비 Benjamin Alexander Huseby는 2016년 GmbH를 설립했다. 둘은 패션계 주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로, 업계가 점점 더 많은 수량의 옷과 빠른 유행, 과소비로 벌어지는 현상에 함몰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지켜보았다. 세르햇과 벤자민은 브랜드를 설립한 주요 구성원 중 한 명이지만, 둘이 모든 작업을 행하는 듀오 디자이너로 활동하지는 않는다. GmbH는 비슷한 정서와 취향을 지닌 크루 crew이며, 그 안에 담아내는 메시지를 공유하는 집단 collective 체제를 띈다.

    둘의 얼굴을 알지 못하더라도 이름을 들으면 일반적인 백인 독일인과 조금 다른 이름이란 걸 눈치채게 된다. 세르햇 아이식은 터키계 독일인 Turkish-German이며 벤자민 알렉산더 허스비는 노르웨이계 파키스탄인 Norwegian-Pakistani에 뿌리를 둔다. 그들은 중동과 독일의 가치를 공유하며, 무슬림의 종교적 색채를 이해하고 스칸디나비아 정서 역시 섞여 있다.

    베를린의 나이트 라이프 night life와 클럽 문화 club culture는 GmbH의 시작이자 끝이다. 밤과 청년 문화 youth culture로부터 탄생한 음악 music과 스타일 style은 종종 고급 기성복 업계가 빌리는 영감의 원천이자 실제 독일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화이트칼라 직업군의 유니폼 uniform인 수트 suit 대신, 스포츠웨어와 클럽 문화의 유니폼에서 GmbH의 기성복은 탄생했다. 폴리염화비닐 PVC과 벨벳, 재활용한 가죽과 데님의 혼합은 컬렉션에 들어가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단지 ‘패션 fashion’을 위해 낯선 소재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애정해 마지 않은 산업이 지닌 그림자들 – 과소비와 문화적 불균형처럼 – 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하여, 오래되었고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았던 소재를 고르고 재해석한다.

    GmbH ‘해리스 Harris’ 패딩 재킷 Puffer Jacket은 남색과 검정이 섞여 있으며, 바이커 재킷의 디테일을 사용했다. 기능적인 네 개의 주머니가 달려 있고, 옷의 앞과 뒤가 서로 다른 패턴으로 맞물려 있다. 옷깃은 터틀넥보다 조금 낮은 모크넥 mock neck 디자인이다. GmbH는 베를린에 기반을 두고 파리에서 컬렉션을 선보이지만, 옷의 제작은 대부분 이탈리아의 고급 기성복 공방에서 이뤄진다. 그래서 조금 거칠게 보이는 그들의 옷은 생각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린다.

    스웨덴 온라인 편집매장 트레비앙 Très-Bien에서 850€에 팔리던 이 제품은 2018년 1월 현재, 할인 가격인 535.5€유로에 판매한다(EU 국가 외의 사람들은 20% 추가 할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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