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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좋아한 옷과 물건들

 

 

Text  Hong Sukwoo

칼하트 WIP x 라스벳 Carhartt WIP x Paccbet 후드 파카

    러시아 출신 패션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 Gosha Rubchinskiy가 공동 설립한 스케이트 브랜드 라스벳 Paccbet과 스트리트웨어와 워크웨어에 기반을 둔 칼하트 WIP가 협업한 옷으로 2018년 초순 구매했다. 만일 평생 하나의 외투를 입는다면, 아주 잘 만든 테일러드 재킷이나 유서 깊은 브랜드의 대표적인 코트보다 매일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 거침없이 편하고, 튼튼하고, 또 실용적이며 세탁도 편한 재킷을 생각하였다. 이 후드 파카는 보통 칼하트 WIP의 후드 파카 디자인보다 좀 더 ‘오래된’ 오리지널 칼하트의 빈티지 워크웨어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한 역사성과 더불어, 청년문화 youth culture의 표상인 고샤 루브친스키가 제안한 디자인이라는 점도 마음을 끈다. 앞으로 점점 나이를 먹더라도 마음만큼은 청년이고 싶으니까.

나이키 x 소울랜드 Nike x Soulland 트레이닝 팬츠

    역시 하나의 바지를 고르라면, 몸에 붙는 부드러운 실루엣의 고급 바지보다 일상과 비일상 모두 입을 수 있는 바지를 고를 것이다. 개인적으로 트레이닝 바지, 즉 운동복 바지를 좋아하는데 날씨와 관계 없이 입을 수 있고, 활동하기 편하며, 또한 스니커즈를 주로 신는 내게 더할 나위 없기 때문이다. 나이키와 덴마크 코펜하겐에 기반을 둔 남성복 브랜드 소울랜드 Soulland가 함께 만든 이 바지는2017년 초겨울 구매했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x 라프 시몬스 Adidas Originals x Raf Simons 스탠스미스 Stan Smith 스니커즈

    구두와 스니커즈 중 평생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단연코 스니커즈를 고를 것이다. 스니커즈 중 단 하나를 고르라면, 사실 일상화로 신기 좋은 러닝화도 생각해보았지만 역시 스탠스미스를 고르게 된다. 테니스화로 출발하여 일상 스니커즈로 알맞고, 착용감이 편하며, 어디에나 어울린다. 게다가 내가 20대 가장 좋아한 패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 Raf Simons와 협업한 모델이라는 특징도 있다. 하나의 스니커즈를 소유한다면 한 브랜드의 가장 기본적인 모델을 사되, 그래도 조금 특별한 한족을 고르고 싶은 심리다.

포터 Porter 메신저 백

    수많은 가방을 썼다. 모든 쇼핑은 마음에 드는 100%의 무언가에 정착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은데, 가방만큼은 참 어렵다. 포터 Porter는 그중 100%에 가깝다. 군용 물품의 세부 마감에서 얻은 실용적인 소재, 편리한 수납과 부드러운 개폐, 어디 모나지 않은 디자인으로 가방의 기능과 심미성을 함께 만족한다. 이 메신저 백을 계절과 관계없이 어깨에 둘러메고 어디든 간다. 딱 필요한 소지품과 아이패드 정도를 넣기 좋다.

라이카 Leica M10 레인지파인더 rangefinder 카메라

    사진 찍는 행위를 좋아한다. 하지만 카메라와 렌즈라는 정밀기계 자체에 큰 관심은 없었다. 하나를 사서 오래 쓰고, 쓸모와 수명이 다할 즈음 바꾸면 무엇을 사든지 만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라이카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를 샀다. 자동 초점이 아예 없는 수동 초점 기능에 요즘 동영상 촬영 같은 편의 기능도 없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맛, 그 자체는 지금껏 구매한 모든 카메라 중 최상위권에 있다(물론 가격도 그렇긴 하다). 아날로그 카메라와 달리 디지털 제품은 아무리 사용자가 곱게 길들여도 결국 한정된 수명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카메라는 오래 즐겁게 사용하고, 훗날 누군가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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