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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ala Lumpur Fashion Week 2018

2018 쿠알라룸푸르 패션위크에 간다.

 

Text  Hong Sukwoo

Images courtesy of Kuala Lumpur Fashion Week

    지난 2018년 3월 초순, 말레이시아 Malaysia 쿠알라룸푸르 패션위크 Kuala Lumpur Fashion Week 2018에 초청 받았다. 컬렉션을 직접 관람하고 그 경험을 기사로 써달라는 요청이었다. 말레이시아 연방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이곳은 동남아시아 관광지나 다른 업계 출장으로 방문하는 목적을 제외하면, 적어도 패션 fashion 분야에서 한국에 알려진 면모는 드물다. 경험하지 않은 아시아 Asia의 패션과 창작물을 마주하는 기회를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 KL Fashion Week 2018. Images Courtesy of Kuala Lumpur Fashion Week.

    쿠알라룸푸르 패션위크 2018은 오는 2018년 8월 8일부터 12일까지, 총 5일 동안 열린다. 쿠알라룸푸르 최대 규모 쇼핑몰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 Pavilion Kuala Lumpur가 장소를 제공하며, 말레이시아 관광·예술·문화청 Ministry of Tourism, Arts and Culture Malaysia과 말레이시아 관광청 Tourism Malaysia이 주요 후원사로 참여한다. 한국의 서울패션위크 Seoul Fashion Week가 뷰티 beauty & cosmetic 브랜드 헤라 Hera를 공식 후원사로 두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닌 서울시 산하 서울디자인재단 Seoul Design Foundation이 공식 운영 기관이라는 점과 비슷하다.

    다만 재밌는 점은 위에 언급한 세 곳을 제외한 후원사 종류와 규모가 굉장히 다양하며 체계적이라는 점이다. 공식 TV 방송국과 광고 파트너, 공식 스마트폰과 공식 전자상거래 회사, 외국 기자와 바이어를 위한 항공사 협력사는 약과다. 하퍼스바자 말레이시아 Harper’s BAZAAR Malaysia글램 GLAM, 마리끌레르 말레이시아 Marie Clare Malaysia피메일 Female 매거진 등 ‘공식 잡지사 official magazines‘만 여덟 개에 달한다. 샹그리라 Shangri-La 호텔 그룹이 운영하는 트레이더스 호텔 Traders Hotels을 포함한 여섯 개의 호텔 체인도 호텔 후원사로 참여한다. 그 외에도 공식 향수 딥티크 파리 Diptyque Paris와 공식 운송(!) 파트너 그랩 Grab, 공식 패션 스타일링 앱, 공식 물 water(!)과 말레이시아 패션 학교 fashion school들이 있다. 쿠알라룸푸르 패션위크를 위해 국가 규모로 똘똘 뭉친 셈인데, 외장은 화려하고 거대하지만 지난 십수 년간 디자이너들의 반목이나 주관사와의 갈등처럼 내부 분열의 그림자가 존재했던 우리 패션위크를 떠올리면 조금 신기할 정도다.

© Official Sponsors & Partners of KL Fashion Week 2018.

   2013년,일본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유비에스 ubies가 만들고 디자인 및 예술 전문 출판사 피에 북스 PIE BOOKS가 펴낸 아시안 크리에이티브즈 Asian Creatives: 150 Most Promising Talents in Art, Design, Illustrataion and Photography라는 책의 한국 편집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 그때는 서울 Seoul의 문화와 창작자들을 소개하는 계간지 스펙트럼 spectrum의 편집장을 맡고 있었다. 일본 문화는 원래 관심이 많았고, 유럽 주요 도시와 미국 역시 레이더에 항상 들어 있었지만, 이 출판물의 콘셉트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중국, 홍콩, 태국,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까지 아시아 10개국의 예술과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과 사진 그리고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의 창작자 150여 명(팀)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어찌 보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때 처음 ‘아시안 크리에이티비티 Asian creativity’라는 개념이 머리에 박혔다. 이후 인스타그램 Instagram 같은 이미지와 동영상 기반 소셜 미디어 social media가 활발해지고, 세계는 블로그와 트위터 시대보다 더 좁아졌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한국 사람에게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여행 travel’과 ‘휴가 vacation’의 공간이지, ‘문화 culture’와 ‘패션’의 나라로 각인되지는 않은 듯하다.

© KL Fashion Week 2018. Images Courtesy of Kuala Lumpur Fashion Week.

    이번 기회에 쿠알라룸푸르 패션위크의 컬렉션을 – 짧은 기간이지만 – 되도록 많이 보고, 대화하고, 관찰한 다음 몇 편의 기사로 풀어내려고 한다. 사실 패션과 창작이란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고, ‘가치 value를 어디에 두는가’ 하는 점은 모두 다를지언정, 적어도 지금 시대에 패션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들 각자의 문화를 만들고, 비즈니스를 창출하며, 무엇보다 아시아를 넘어선 글로벌 패션의 조각이 되기를 바라지 않을까.

    그런 관점으로 이번 쿠알라룸푸르 패션위크 2018을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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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7-23
패션 지원 정책의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