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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의 사진을 담은 옷

Wacko Maria x Daido Moriyama Spring/Summer 2018 Capsule Collection.

 

Text  Hong Sukwoo

Images Courtesy of Good Hood Store

© Wacko Maria x Moriyama Daido Capsule Collection. Images Courtesy of Good Hood Store.

    일본 패션 레이블 와코 마리아 Wacko Maria와 신주쿠 가부키초를 비롯한 음울한 정서의 도쿄 거리 사진으로 유명한 전설적인 사진가, 모리야마 다이도 Moriyama Daido가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1938년생으로 올해 79세(!)임에도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다이도 모리야마는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부터 시마네 현립 미술관까지, 다양한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였으며 여전히 잡지와 사진집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2차 대전 이후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이룬 일본 전후 post-war 세대 ‘변두리’의 그늘과 솔직한 시대상을 반영한 사진으로 거리 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대가를 향한, 자국 패션 브랜드의 존경을 담은 컬렉션이다.

    사진 속 전설적인 작가의 사진들은 ‘다이도 모리야마’의 작품 자체이면서, 와코 마리아라는 브랜드의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소위 ‘네임 밸류’ 때문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둘의 접점을 잘 섞으면서 ‘패션 아이템’ 자체로도 훌륭하다(와코 마리아 의류 품질은 상당히 우수한 경지에 올라 있다). 종종 이런 협업을 보면, 우리가 보는 로컬 패션 브랜드들이 외국의 세련된 정서가 아닌 우리 주변과 역사를 좀 더 알아가고, 또 반영하여 스스로 멋지게 만드는 작업은 과연 요원한가 싶다.

    도쿄 메구로에 있는 와코 마리아 ‘파라다이스 도쿄 Paradise Tokyo’ 매장에 가면, 그간 협업한 사진가와 예술가들의 작품이 매장 한쪽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유명한 넥페이스 Neckface의 벽화도 강렬하다. 수많은 – 그리고 무시하고 지나쳐도 되는 – 패션 뉴스 속에서 발견한 훌륭한 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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